[ 서기열 기자 ]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 중인 ‘빅 보이’ 이대호(31·사진)가 소프트뱅크와 3년간 14억5000만엔(약 147억9000만원) 규모의 대형 계약을 눈앞에 뒀다.
이대호의 계약 상황에 정통한 한 측근은 “이대호가 소프트뱅크와 계약금과 연봉을 포함해 14억5000만엔을 보장받는 것으로 합의했으며 옵션 내용을 조율하고 있다”고 23일 전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해 3년째 계약은 선수가 택하는 옵션을 받아내 정확한 계약 기간은 2+1년이 된다. 이대호는 계약금으로 5000만엔을 받고 2014년에 연봉 4억엔, 2015~2016년에는 5억엔을 받는다.
추가 옵션 규모를 두고 조금 더 유리한 조건을 얻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 관계자는 세부 조율에 시간이 걸릴 가능성을 감안한 듯 “오늘 일본 언론에서 보도된 대로 24일 소프트뱅크가 이대호와의 계약을 발표하는 것도 정해지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2012년 일본 오릭스에 입단한 이대호는 4번 타자로 활약하며 타율 0.286, 24홈런, 91타점으로 연착륙했고 올해에는 타율 0.303, 24홈런, 91타점을 기록하며 일본 내에서 손꼽히는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오릭스와 계약이 끝난 이대호는 오릭스가 내놓은 3년 최대 12억엔의 제안을 뿌리치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왔다. 2년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중심타선 보완에 목마르던 소프트뱅크와 더 큰 규모의 계약에 성공했다.
올해 일본 전체 13위권인 연봉 2억5000만엔을 받은 이대호는 내년부터는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스타에 걸맞은 대접을 받게 됐다.
일본에서 올해 4억엔 이상을 받은 선수는 포수 아베 신노스케(5억7000만엔), 투수 스기우치 도시야(5억엔)·우쓰미 데쓰야(4억엔·이상 요미우리), 괴물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4억엔·라쿠텐) 등 4명뿐이다. 연봉이 5억엔까지 치솟는 2015년에 이대호는 연봉 순위 전체 2위권까지 뛰어오르게 된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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