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엇갈린 전망
네버엔딩 네이버, 재상장후 60% 뜀박질 시총 6위
목표가 90만원 등장…강세 점쳐
'라인'사업가치 15배 차이…美 SNS 업체와 밸류에이션 비슷
수익창출 능력 검증안돼
[ 강지연 기자 ]
네이버가 외국인과 기관의 ‘러브콜’ 속에 연일 뜀박질하며 올해 주식시장 최고의 ‘스타주식’ 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 단기 급등에도 불구하고 목표주가 상향이 잇따르는 등 추가 상승 기대도 높다.
하지만 해외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의 성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목표주가 90만원’ 상향 러시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 NH농협 이트레이드 신한금융투자 등 주요 증권사 네 곳이 한 달 새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9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날 종가는 4000원(0.54%) 오른 74만원. 지난 8월 분할·재상장 넉 달 만에 주가가 60%나 뛰었지만 전문가들은 아직도 20% 이상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는 셈이다.
일본을 중심으로 가입자 수를 빠르게 늘려가고 있는 ‘라인’에 대한 기대와 트위터 페이스북 등 미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들의 주가 강세로 네이버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 이유로 꼽힌다. 분할 전 51%대였던 네이버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57.75%까지 높아졌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네이버의 시가총액 비중이 2%를 넘어서면서 국내외 펀드들의 필수 편입 종목이 됐다”며 “국내 기관들은 편입 비중을 높이기 위해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주식을 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주가 하단을 받쳐줄 수급 기반이 탄탄하다는 의미다.
이날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24조3923억원(2.03%)으로 기아차 신한지주 등을 제치고 유가증권시장 6위에 올랐다.
◆“닷컴버블 재현에 그칠 수도”
넘쳐나는 낙관론 속에 1990년대 후반 경험했던 ‘닷컴버블’의 재현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한 달간 국내외 증권사들이 내놓은 분석보고서상 ‘라인’의 추정가치는 평균 15조~20조원이다. 하지만 최저치(2조6000억원)와 최고치(30조원) 간의 차이는 15배에 이른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모바일 광고를 감안하면 라인의 매출은 8392억원(네이버 매출의 28.8%)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라며 “기업공개(IPO) 가능성까지 반영한 적정가치는 최대 30조원”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가장 낮은 추정치를 제시한 이승현 씨티그룹 연구원은 “SNS 시장에서는 선두 업체가 아니면 이용률 확대나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다”며 ‘라인’의 성장성 자체에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일본·대만·태국 외에 이미 ‘왓츠앱’이라는 SNS 업체가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해외시장에서 라인의 추가적인 성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거품 논란이 있는 미국 SNS 업체들과 비슷한 밸류에이션 기준은 부담스럽다는 지적도 있다. 박세연 바클레이즈 연구원은 “1~2년 후에나 발생할 수익에 30배가 넘는 멀티플(기대수익률)을 적용하는 것은 1990년대 말 나타났던 ‘닷컴버블’과 비슷하다”며 “최소 1년 정도는 수익 창출능력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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