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진규 기자 ]
“올해 공공기관에 대기업 급식업체의 입찰을 제한한 뒤 이득을 본 중소기업이 얼마나 됩니까?”
중소 급식업체인 LSC푸드의 정기옥 회장(사진)은 23일 기자와 만나 “정책의 온기가 중소기업에 전혀 미치지 못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LSC푸드는 연매출 300억원을 올리는 급식업체로 직원 수는 500여명이다. 기업분류상 중소기업에 속한다.
정 회장은 “올해 LSC푸드가 수주한 공공기관 구내식당은 한국가스공사, 한국감정원, 하나원 등 3~4곳에 불과하다”며 “자산규모 5조원 이하인 중견기업들이 구내식당 운영권을 대부분 가져갔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대기업 기준을 정해 선을 긋는 식으로 하는 규제는 의미가 없다”며 “구내식당 입찰 시 운영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항목을 만드는 등 경쟁력이 있는지를 따지는 정책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급식업체는 중소기업이 운영하고 대기업은 급식업체에 공급되는 식자재 유통을 담당하는 방안을 상생 모델로 제시했다. 정 회장은 “급식은 전체 규모가 3조원에 불과한 작은 시장”이라며 “대기업은 물류 등 투자가 필요한 40조원대 식자재 유통업에서 전문화를 이루고, 그 식자재를 중소 급식업체에 납품하면 더 이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LSC푸드는 CJ프레시웨이, 아워홈, 한화 등 여러 식자재업체로부터 원재료를 공급받는다”며 “공급 업체 간 경쟁으로 품질은 계속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 회장은 지난 17일 서울상공회의소 산하 서울경제위원장으로 추대됐다. 서울경제위원회는 내년 2월 중소기업 채용박람회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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