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 2014년에도 활기 띨 듯

입력 2013-12-23 21:02
수정 2013-12-24 04:40
하우스푸어 증가로 물건 많아
전용 85㎡ 이하 중소형 관심


[ 문혜정 기자 ] 내년에도 경매시장이 활황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경매전문정보업체 지지옥션은 전세난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실수요자가 선호하는 6억원 이하 주택의 취득세율 영구 인하안이 확정돼 내년에도 경매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23일 예상했다.

지지옥션이 경매시장의 열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매 물건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수도권 지역에서 새로 나온 아파트 경매 물건은 1만4153건으로 200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매는 새로 유입된 물건과 이전 달에 주인을 찾지 못하고 유찰된 물건이 합쳐져 진행된다. 새 물건이 많을수록 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진다.

최근 전국 법원에서 경매 절차가 진행 중인 물건은 계속 늘고 있다. 배당종기일(경매물건에 대한 채권자 배당 신청)이 정해진 물건만 살펴봐도 지난 9월 1906건, 10월 2805건, 11월 3723건, 12월 5560건, 내년 1월 7357건으로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보통 배당종기일에서 3~4개월 후 첫 경매가 실시되기 때문에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경매 물건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수도권 관할법원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11개 경매 ‘계’(경매처리 부서)가 신설된 점, 수원지법 본원 및 여주지원, 부산지법이 유찰저감률(1회 유찰될 때 최저가가 낮아지는 비율)을 20%에서 30%로 상향한 점 등도 투자자들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가격이 빠르게 낮아져 그만큼 메리트가 높아진 셈이다.

하유정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금융권의 가계 대출과 연체율도 동반 상승하고 있어 내년 경매 물건 홍수를 예고하고 있다”며 “주택시장에서 여전히 주택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는 만큼 ‘하우스푸어’들의 집이 경매시장에 더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가격 상승에 따라 내 집을 마련하려는 실수요자들이 늘고 있어 경매시장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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