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이 꼽은 '올해의 따뜻한 뉴스'
[ 이미아 기자 ] 미국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 축소와 필리핀에서 1만여명의 생명을 앗아간 초대형 태풍 ‘하이옌’, 이집트와 태국, 우크라이나 등 세계 각국의 반정부 시위 등 올해는 유난히 ‘무거운 뉴스’가 넘쳐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신호(23일자)에서 ‘올해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어 준 10대 뉴스’를 선정해 각국에서 일어난 선행과 경사 등을 소개하며 “그래도 세상은 아직 살 만하다”는 위안을 안겨 줬다.
타임이 첫손에 꼽은 ‘따스한 뉴스’는 “배트맨이 되고 싶다”는 다섯 살 백혈병 환아 마일리 스콧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비영리재단 메이크어위시(Make a Wish)가 지난달 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스콧을 꼬마 배트맨으로 만든 행사(사진)를 열어준 것이었다. 이 이벤트를 위해 샌프란시스코 시 당국과 시민들이 적극 나섰으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스콧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두 번째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달 6일 바티칸의 성 베드로 광장에서 신경섬유종증으로 온 얼굴이 혹으로 가득 덮인 50대 남성에게 다가가 이마에 입맞춤하고 축복하던 순간이 뽑혔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교황은 내 병의 전염성 여부는 생각하지도 않고 얼굴부터 감싸 안았다”며 “1분 동안 천국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현금 4만달러가 든 가방을 주인에게 돌려준 미국 보스턴의 노숙인 △에이즈의 원인인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됐다가 완치 판정을 받은 아기 △맹인 손님에게 거스름돈을 정직하게 돌려준 가게 점원 등이 뽑혔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