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억弗 적자해소 자구책
[ 김보라 기자 ] 캐나다 스마트폰 업체 블랙베리가 대만 전자제품 부품업체 폭스콘(혼하이정밀)에 자사 스마트폰 생산을 위탁하기로 했다. 폭스콘은 애플의 최대 하도급업체다.
블랙베리는 지난 20일 폭스콘에 앞으로 5년간 단말기 생산을 맡기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하드웨어 재고 부담을 줄이고 소프트웨어·서비스 사업 비중을 높여 앞으로 2~3년 내 흑자 전환을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폭스콘은 앞으로 블랙베리 본사와 함께 블랙베리 스마트폰을 공동 설계하고 제조와 재고 관리도 맡는다. 블랙베리 측은 “폭스콘이 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에 공급할 저가형 단말기를 생산하고, 협력 관계를 점차 확대해 고급 모델도 제조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눈덩이처럼 불어난 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한 블랙베리의 자구책이다. 블랙베리는 이날 공시를 통해 재고자산 손실 처리로 인한 3분기 손실이 44억달러(약 4조7000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냈다고 발표했다. 이 기간 스마트폰 판매 대수는 190만대에 그쳤다. 이는 전분기(370만대)의 절반 수준이다. 또 판매된 스마트폰의 대부분이 ‘블랙베리7’을 탑재한 구형 모델이었고, ‘블랙베리10’을 탑재한 Z10이나 Q10 등의 신제품 판매는 저조했다.
블랙베리는 앞으로 하드웨어 사업 비중을 대폭 줄이고 강점을 지닌 기업용 서비스 등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존 첸 블랙베리 최고경영자(CEO)는 인터뷰에서 “이번 발표와 사업 구조조정 등을 통해 2016년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랙베리 주가는 전일 대비 16% 급등한 7.22달러에 마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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