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의 꽃, 애널리스트 급감…1년새 9%↓

입력 2013-12-22 09:24
증권업계 불황이 길어지면서 지난 1년 사이 애널리스트 10명 중 1명이 업계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투자협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62개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지난 20일 현재 총 1333명으로 1년 전에 비해 128명(9%)이 감소했다. 3년 전인 2010년에 비해선 218명(14%) 줄었다. 이는 2007년 1082명 이래 6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협회에 등록된 애널리스트는 2006년 890명에서 2007년 1000명을 넘어섰다. 이후 해마다 증가해 2010년에는 1551명까지 불어났다. 그러나 2011년 1436명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1461명으로 조금 늘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급감하는 모습이다.

지난 1년 동안 애널리스트를 줄인 회사는 37곳이었다. 이는 같은 기간 애널리스트를 1명 이상 둔 58곳 가운데 64%에 해당한다. 3곳 중에 2곳이 준 셈이다. 상대적으로 중소 증권사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늘린 곳은 13곳에 그쳤다.

애널리스트가 50명 이상인 증권사별로 1년간 감소율을 보면 삼성증권(-16.1%), 한국투자증권(-15.5%), 우리투자증권(-8.4%) 순이었다. 대우증권(2.7%)과 현대증권(1.5%)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신한금융투자(10.3%)만 이례적으로 크게 늘었다.

증권업계의 인수합병(M&A)이 추진되면 감소세는 더 두드러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부분이 계약직인데다 고액연봉자인 애널리스트가 증권가 구조조정 1순위라는 설명이다.

실제 증권업계 업황은 최악의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적자를 낸 증권사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곳이 늘어난 26곳이었다. 같은 기간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0.6%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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