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웃돌아…7분기만에 최고
[ 박병종 기자 ]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확정치가 소비지출 증가에 힘입어 기존 수정치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는 20일(현지시간) 3분기(7~9월) GDP 증가율 확정치가 연율 기준 4.1%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5일 나온 수정치 3.6%는 물론이고 시장 전망치 3.6%를 모두 넘어선 수치다. 이번 확정치는 2011년 4분기 이후 7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GDP 증가율이 예상보다 높게 나온 것은 변동성이 큰 재고투자가 하향 조정된 반면 민간 소비지출과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당초 예상보다 더 늘었기 때문이다. 이로써 지난 1분기에 1.8%로 부진했던 미국의 GDP 증가율은 2분기에 2.5%로 높아진 뒤 3분기 4.1%까지 2개 분기 연속 개선됐다.
세부 항목 중 최종재 판매가 종전 수정치인 1.9% 증가에서 2.5%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특히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민간소비가 당초 수정치인 1.4%에서 2.0%로 크게 올랐고 기업의 설비투자도 3.5%보다 높아진 4.8%를 기록했다. 수출도 종전 3.7% 증가에서 3.9%로 더 확대됐고, 수입은 오히려 2.7% 증가에서 2.4%로 줄었다.
변동성이 커 향후 성장률 둔화의 원인이 될 것으로 우려됐던 기업 재고는 1157억달러를 기록해 종전 1165억달러보다 줄었다.
벤 허즌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 이코노미스트는 “증시 활황과 주택가격 상승이 노동시장 여건 개선과 맞물려 ‘부의 효과’를 강화하고 있다”며 “덕분에 개인들의 국내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성장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