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현 기자 ] 올해 폐장일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최근 국내 증시에 드리워졌던 먹구름은 일정 부분 걷혔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완만한 양적완화 축소에 나서면서 호재로 작용했고, 일본은 양적완화 규모 수준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20일 국내 증시는 나흘 연속 상승하며 1980대에 안착했다. 다음 주 국내 증시는 연말특수를 누릴 수 있을까.
◆ 선진국 '산타랠리' 덕 볼까
선진국의 산타랠리 여부가 핵심 변수다. 선진국의 경우 크리스마스 연휴 전휴로 연말 보너스가 지급되기 때문에 소비 심리가 개선된다. 관련 기업 매출이 늘면서 선진국 증시는 연말마다 강세를 보였다. 특히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은 박싱데이. 연말 재고처분용 세일이 집중되면서 연말 소비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선진국의 산타랠리에 동조화되면서 반등 국면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달 들어 발표된 소비 관련 지표들이 예상치를 웃돈 것도 상승 국면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 기업들의 연말 보너스는 전년 대비 양호하게 지급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국내외 연말소비 시즌에 민감한 정보통신(IT), 유통주들을 추천했다. 은행주도 국내 채권금리 상승에 따라 순이자마진 개선효과가 개선되면서 유망할 것으로 예상했다. 12월 결산법인의 배당기준일이 다가오면서 관련 배당주에 대한 관심도 단기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배당락일은 오는 27일이다.
◆ 테이퍼링 여파는
지난 19일 발표된 미국 테이퍼링(tapering·양적완화 축소) 영향은 점차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선진국에 쏠린 자금이 신흥국 주식으로 확산되는지 여부가 관건이다.
정유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열쇠는 기초체력(펀더멘털)에 달려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경기 호조가 신흥국의 경기 회복으로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정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경우 아세안 지역의 다른 나라보다 펀더멘털이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엔화 약세가 좀더 진행될 수 있어 수출주는 부담이 되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정 연구원은 "양적완화 축소로 인한 주가 변동성이 제자리로 돌아왔을 때 다양한 실적 지표들을 확인하면서 대응전략을 짜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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