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해외건설 '중남미 공략' 통했다

입력 2013-12-19 21:08
수정 2013-12-20 03:45
7년만에 수주 100억弗 돌파


[ 문혜정 기자 ] 포스코건설이 중남미 건설 시장에 진출한 지 7년 만에 수주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시장 다변화 차원에서 신흥시장인 중남미를 공략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포스코건설은 최근 브라질 철강회사인 CSS사가 발주한 6억달러(약 6300억원) 규모의 제철 플랜트 건설 공사를 수주, 중남미에서만 수주액 10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19일 발표했다.

포스코건설은 2006년 칠레에서 벤타나스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공사를 수주한 데 이어 페루와 멕시코, 브라질에서 발전소 및 제철소 프로젝트를 잇따라 따냈다. 2011년 수주한 43억6000만달러(약 5조원) 규모의 ‘발레사 CSP 일관제철소’는 국내 건설사가 따낸 제철 공장으로는 최대 규모다.

해외건설협회 발표에 따르면 1966~2013년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수주한 총 6000억달러 중 중동 물량이 3477억달러(57.8%)에 달한다. 아시아(1784억달러)와 중남미(244억달러) 비중은 각각 29.7%, 4.1%이다. 하지만 누적 수주액 5000억달러 이후 발주한 기업들의 국가별 현황을 보면 중남미가 8.2%까지 높아진다.

건설업체들은 전통 텃밭인 중동 시장에서 발주량이 줄고 업체 간 과다경쟁으로 이익 규모가 감소하면서 수주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중남미에서 국내 건설사들이 수주한 총 244억달러 중 포스코건설은 101억달러를 차지, 41.4%를 점유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포항·광양제철소 등을 건설하며 쌓은 철강·에너지 분야의 시공 노하우와 EPC(설계·구매·시공) 전 과정을 책임지는 턴키 수행 능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오대영 포스코건설 남미사업단장은 “다인종 혼합 문화와 복잡한 제도 때문에 중남미 시장을 공략하는 게 쉽지 않다”면서도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연평균 5%대의 높은 경제성장을 하고 있어 인프라와 에너지 시설 수요가 많다”고 강조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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