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올해의 CEO 대상] 유진크레베스 문영기 회장, 심장병 어린이 172명 무료수술…베트남 등에서 교육·의료봉사

입력 2013-12-19 06:58
[ 강영연 기자 ]
스푼·포크·나이프 등 금속제 식탁용품 전문 생산업체인 유진크레베스 문영기 회장이 2013년 올해의 CEO로 선정됐다.

유진크레베스는 세계적 수준의 금형·열처리 기술을 바탕으로 한 스테인리스 식기 생산량 세계 1위 기업이다. 1996년 설립된 유진크레베스는 3년 뒤 베트남에 해외 생산거점 법인 유진비나를 설립, 높은 수준의 금형기술력을 바탕으로 30여종의 고품질 금속 양식기를 생산해 독일·영국·네덜란드 등에 연간 8000만개 이상 수출하고 있다.

2009년 9월에는 여성용 가방 액세서리 시장에 진출했다. 미국 명품 가방브랜드 코치, 마이클코어스 등과 계약을 맺고 가방에 부착하는 금속제 액세서리를 납품하고 있다.

유진크레베스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사회 환원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한국선의복지재단, 한국심장재단, 세종병원 및 건국대학병원 등과 협력해 가정 형편이 어려워 심장병 수술을 받지 못하는 베트남 등 저개발 국가 빈곤가정의 어린이들을 한국으로 초청, 무료로 수술해준다. 지금까지 172명의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에게 무료 심장병 수술 기회를 제공했다.

베트남 하노이에 ‘선의 적십자병원’을 설립해 하노이 인근 썩선현 빈민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를 실시하는 등 현지 지역주민의 건강 증진 및 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문 회장은 지난 5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베트남 정부로부터 우호훈장을 받았다. 이 훈장은 베트남 정부가 외국인에게 수여하는 최고 훈장으로 국내 비정부기구(NGO) 활동가가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화체육사업의 일환으로 베트남 다낭에 태권도 전용체육관을 설립하고 전국태권도대회를 열어 태권도를 널리 알리고 있다. 중국에서는 네이멍구 자치구 퉁랴오시에 있는 네이멍구 민족대학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한국 경제 발전의 경험과 기술, 문화 관련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 향후 필리핀 캄보디아 우크라이나에서도 교육과 의료봉사를 할 계획이다.

작년 여름에는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두고 있는 뉴라이프오케스트라와 협력해 안산 국경 없는 거리공원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콘서트를 열었다.

그는 사회적 책임 활동뿐 아니라 국제 개발 NGO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국내 106개 NGO가 등록돼 있는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KCOC) 부회장으로, 2011년 부산세계개발원조총회에 한국 NGO 대표단으로 참석했다. 지난 9월에는 뉴욕유엔총회에 한국 NGO 대표단으로 참석하는 등 세계빈곤퇴치활동에도 적극적이다.

문 회장은 “외국 바이어들은 제품의 기술력과 품질은 기본이고 회사가 어떤 마음으로 직원을 대하고, 사회책임경영활동을 하는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기업은 내실 있는 경영과 더불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 경영을 충실히 수행할 때 지속가능경영을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