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팀] 대중들은 잘생긴 배우일수록 연기력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내세우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 남자는 장르를 가리지 않는 다양한 연기 변신으로 대중들의 엄격한 기준을 가뿐히 통과했다.2013년 여름, 직장인들의 애환을 담은 드라마 ‘직장의 신’에서 코믹 연기로 우리를 즐겁게 해줬던 15년 차 배우 오지호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조각 같은 외모에 코믹한 ‘빠마’머리를 선보이며 로맨틱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주었던 그는 이국적인 마스크에 180cm가 넘는 훤칠한 키를 소유한 완벽남이다.그는 ‘환상의 커플’에서 한예슬과의 완벽한 호흡으로 로맨틱 코미디계를 평정하는가 싶더니 ‘추노’에서는 카리스마 있는 짐승남의 모습을 선보이며 여심을 사로잡았다. 그야말로 카멜레온 같은 연기 변신이다.
드라마를 함께 했던 김혜수는 오지호에 대해 “장동건이나 정우성은 멋지긴 하지만 왠지 한 발짝 떨어져서 봐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오지호는 그런 조각 같은 외모를 가졌음에도 친근하고 편안한 매력이 넘친다”고 표현했다. 게다가 쾌활하고 건강하고 착하다는 수식어를 덧붙여 그의 매력을 짐작케 했다. 이것이야말로 진짜 여자들이 원하는 남성상이 아닐까. 이런 오지호는 50대가 되더라도 로맨틱한 멜로 연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다른 배우라면 몰라도 그의 외모와 연기력을 본다면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질 것이다. 오지호는 배우가 된 후 인생의 굴곡이 심해졌다고 말한다. 하지만 덧붙였다. “그것이 내 인생이라면 어떻게든 따라가 보자는 생각입니다” 언제나 보는 이들을 기분좋게 만드는 배우 오지호 그의 연기인생과 행보를 집중탐구 해봤다. ■ 날 때부터 조각미남, 명석한 두뇌는 옵션!
오지호. 공부만하기 아까운 외모의 소유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17살 때까지 오로지 공부만 했다. 목포에서 열리는 각종 경시대회의 상을 모두 휩쓸어 ‘오박사’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그는 일찍이 SBS 예능프로그램 ‘야심만만-예능선수촌’에서 전자계산기 같은 암산 실력을 선보이며 상장과 성적표, 임명장 등을 공개한 적이 있다. 사실 그는 어렸을 적 배우가 아닌 국어선생님을 꿈꾸던 목포의 엄친아였다. 9번의 반장 경력과 전교 2등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오지호였기에 집안에서는 연예인보다 의사나 판검사가 되기를 바랐다. 이 때문에 오지호의 아버지는 그의 배우 생활을 완강히 반대했었다. 이는 어쩌면 당연한 절차였는지도 모른다. 그는 연예계에 입문한 후 몇 년 동안은 아버지와의 대화가 단절됐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버지가 지갑에 몰래 넣어줬던 부적을 자신의 보물로 꼽을 정도로 서로를 응원하는 사이다. ■ 낮에는 모델로, 밤에는 비디오 가게 알바생으로
얼굴만 보면 왕자님 같이 곱게 자랐을 것 같은 그는 데뷔 전 각종 아르바이트를 섭렵한 알바왕이었다. 백화점 텐트 판매원에서부터 비디오가게, 커피숍 아르바이트까지 가리지 않고 일을 했다.특히 대학 시절 불광동에서 커피숍 아르바이트를 할 당시에는 잘생긴 외모 덕분에 카페 손님이 늘어나 ‘불광동 오지호’라는 애칭까지 붙여졌다고 한다. 소녀들이 꿈꾸는 영화 속 꽃미남 아르바이트생이었던 것이다.영화를 너무 좋아했던 그는 낮에는 모델 일을 하고 밤에는 시급 2500원을 받으며 비디오 가게에서 일한 적도 있었다. 당시 그의 꿈은 ‘극장을 가지는 것’이었을 정도로 영화광이었기에 마음 한켠에는 배우의 꿈이 자리 잡고 있었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대중들과의 첫 만남은 영화가 아닌 CF였다. 모델 일을 계속 하다 우연히 CF계로 발을 들이게 된 그의 첫 CF는 로맨틱한 커피 광고. 소지섭과의 경쟁에서 따 낸 단독주연의 첫 커피 광고가 대박이 나 1999년도에만 무려 10편의 CF를 찍기 이른다.■ 연기력 논란을 정면 돌파! 6년 간의 연습
조각 같은 외모에 훌륭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은 많다. 그 중에서도 오지호는 ‘잘생겼다’는 말이 단연 잘 어울리는 배우다. 하지만 잘생기기만 했다면 지금까지 롱런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의 연기를 보고 있자면 어느새 그 배역은 오직 오지호만이 소화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배역과 혼연일체 된다. 감칠맛 나는 대사를 오지호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하고 그것을 시청자들에게 온전히 전달하는 힘을 가진 오지호의 첫 연기는 어땠을까. CF로만 얼굴을 비췄던 그는 1998년 영화 ‘까’를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이후 2000년도에 영화 ‘미인’의 주연으로 발탁돼 대중들의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지만 준비가 되지 않았던 탓에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고 말았다. 잘생긴 외모로 방송관계자의 눈에 띠여 맡게 된 작품의 주연인지라 제대로 된 연기가 나올 리 만무했다. 그는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영화 미인을 촬영할 당시 배우로서 준비가 전혀 안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연기하는 것이 힘들었고 수치심도 많이 느꼈었다’고 솔직히 언급하며 당시의 연기력 논란을 인정했다.오지호는 영화 ‘미인‘에서 신인답지 않은 과감한 노출로 화제를 모았지만 배우로서 이렇다 할 면모를 찾기는 힘들었다. 그때 그가 선택한 방법은 단순하지만 올곧은 ’연습‘이었다. 연기가 부족하다는 논란이 있은 직후 안양에 사는 연기 선생님의 집에서 약 6년간 밤낮 가리지 않고 연기 수업에 몰두했다. "이렇게 연기하면 안 되겠다 싶어 연기 연습에 돌입했어요. 사투리 강박증이 있다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고치는 데는 약 1년 반이 걸렸죠"수재였던 그는 연예계 데뷔 전에는 콤플렉스가 없었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머리가 좋은 탓에 노력 없이도 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했고 CF나 영화 입문 과정에도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던 것.
하지만 이는 배우 생활에 독이 되었다. 연기를 시작하면서 콤플렉스가 생기고 이것을 극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그는 생애 처음으로 무언가를 위해 노력이라는 것을 하게 되고 그것이 지금의 배우 오지호를 있게 했다. 오지호는 별다른 노력 없이 모델이 됐고 또 배우가 됐다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지금 그의 모습을 돌이켜보면 그는 노력하지 않은 것이 아니었다. 단지 그 노력이 빛을 발하기까지 조금 오랜 시간이 걸린 것 뿐이었다. ■ 드라마 첫 대박 ‘환상의 커플’
MBC 드라마 ‘신입사원’에서 이미 코믹물에 도전한 바 있지만 당시만 해도 오지호란 인물이 시청자에게 각인되기란 쉽지 않았다. 서구적인 얼굴과 완벽한 바디는 대중에게 친숙함보다 부담감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MBC 드라마 ‘환상의 커플’에서는 180도 반전매력을 어필하며 몸에 딱 맞는 옷을 입었다. 2006년 당시 신드롬이라 불릴 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환상의 커플에서 부드럽고 위트 있는 장철수 역할을 맡아 캐릭터를 200%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실제로도 장철수와 가장 비슷하다고 하는 그는 웃음도 많고 쾌활한 성격으로 촬영장의 분위기 메이커로 통한다. 특히 ‘환상의 커플’은 남해에서 촬영을 했는데 당시 그는 ‘남해의 동방신기’ 였다며 “원래는 학생층에 인기가 없었는데 드라마 촬영을 하면서 학생들 2~300여명이 촬영장에 몰려와 도망가곤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 드라마로 2006 MBC 연기대상에서 여주인공 한예슬과 50% 이상의 투표를 얻어 베스트커플상, 남녀인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완성된 내면연기, ‘내조의 여왕’
오지호의 또 다른 면모를 발견할 수 있었던 드라마인 MBC 드라마 ‘내조의 여왕’은 시청률 30%를 돌파하며 화제가 된 드라마다. 2009년 최고의 드라마로 꼽아도 손색이 없을 이 드라마는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컴백한 김남주의 출연으로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그러나 오지호는 전혀 김남주의 이름에 기죽지 않았다. 오히려 김남주와 한 씬에 잡힐 때는 오지호의 연기가 더 눈에 들어올 정도였다. 의지박약에 우유부단한 성격을 지닌 온달수의 내면을 잘 표현해 오지호의 연기가 성장되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내조의 여왕의 성공에 대해 묻자 “연기자들 각자의 내공이 높기 때문에 처음부터 드라마가 잘 될거라 믿었다”며 함께 한 동료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으며, 밤샘 촬영으로 지쳐있는 스태프들을 위해 재킷 100여 벌을 선물하는 모습에서 오지호라는 인물의 인간미를 느낄 수 있었다.■ ‘추노’로 또 다시 연기변신을 꾀하다
그동안 오지호는 ‘다비드’, ‘조각미남’이라는 별명처럼 서구적인 마스크로 현대극만 출연했었다. 하지만 시청률 30%를 넘기며 인기리에 종영된 KBS 사극 ‘추노’에서 그는 카리스마 있는 ‘송태하’에 분해 시청자의 편견을 깨뜨렸다. 오지호 역시 첫 사극에 대한 부담감으로 걱정을 많이 했다고. 그러나 그 걱정은 기우였다. 오지호는 조선 최고의 무술 실력을 가진데다 의리를 중시하는 상남자 캐릭터 송태하를 완벽하게 구현해내며 이목을 집중시켰다.모 TV 프로에서 공개된 오지호의 ‘추노’ 대본에는 그의 엄청난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함께 촬영했던 배우 장혁을 보며 대본의 빈공간을 채워나가는 기쁨을 배웠다는 오지호는 “이 공간을 채워야 시청자가 봤을 때 완벽한 그림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오지호, 영화 ‘7광구’로 끊임없이 도전하다
영화 ‘7광구’는 한국에서 생소한 괴생명체가 나오는 블록버스터 영화다. 개봉 전부터 오지호, 하지원, 안성기 등 쟁쟁한 출연진들로 화제를 모았다. 100억대의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한국 최초의 3D 영화로 화려한 영상미가 돋보인다. 이러한 독특한 영화의 구성으로 ‘7광구’는 중국에서는 대박을 터뜨렸다. 개봉 첫 주만에 2019만(한화 약 37억 1500만원)위안을 벌어들이며 흥행한 것이다. 이는 중국에서 개봉한 역대 한국 영화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이렇게 대박에는 오지호의 공이 컸다. ‘7광구’에서 그는 능청스럽지만 순수한 유질분석관 김동수 역으로 분해 관객들을 찾았다. 일편단심 하지원(차해준 역)을 사랑하는 순정파로 등장한 것. 여자를 헌신적으로 지켜주는 역할을 맡아 남성적인 매력을 한껏 뽐냈다. 그는 영화 시사회에서 “상대배우 하지원씨와 합이 잘 맞았다”며 “아쉬운 점은 짧은 키스신이었다”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 안방에 이어 극장가도 점령하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드라마에서 오지호는 어느덧 ‘흥행보증수표’가 됐다. 그런 오지호가 2012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이제 시청자를 넘어 관객들과 소통을 시도했다. 오지호는 한 매체를 통해 “시사회 때부터 관객들 반응이 좋아서 기대했어요. 주변 사람들도 제가 나온 영화 중 제일 좋다고 하시더라구요”라며 기쁨을 표했다. 의외로 오지호는 처음 시나리오가 들어왔을 때 고민도 했다고 한다. 너무 비슷한 역할만 하는 것 같아 오히려 부담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오지호는 어떻게든 관객과 더 가까이, 더 많이 보고 싶어 이 작품을 택했다. 그리고 그의 선택은 옳았다.‘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대쪽같지만 허술한 무사 백동수를 완벽하게 소화해낸 오지호는 화려한 액션과 함께 활극 연기까지 제 몫을 해냈다. 추노 이후로 두 번째 출연한 사극에서 그는 그 만의 다채로운 정극 연기를 펼쳐 보이며 화려하게 스크린을 점령했다.■ ‘직장의 신’으로 로코남 변신!
진지함부터 코믹까지 다채로운 연기의 정점, ‘직장의 신’은 오지호를 로맨틱 코미디물의 완벽한 배우로 거듭날 수 있게 해준 작품이다. KBS 월화드라마 ‘직장의 신’에서 파격적인 파마머리와 수다스런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면서 단번에 오지호의 이름을 로코물의 아이콘으로 등극시켰다.‘직장의 신’은 많은 직장인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으며 당시 ‘힐링 드라마’로 통했다. 재미도 재미지만 무엇보다 직장인들의 애환을 담은 스토리에 시청자의 마음이 동했던 것이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인 계약직과 고용 불안을 중심 소재로 현실적인 회사 생활을 풀어냈던 이 드라마는 오지호 본인에게도 의미 있는 작품이었다.한 인터뷰 매체를 통해 그는 “이번 작품을 마치고 나서 다시 태어난 느낌이다”며 “내 인생에서 연기자로서 새로운 것을 발견한 곳이다”고 드라마에 대한 애정를 드러냈다.상대 여배우인 김혜수는 28년 연기경력의 베테랑이다. 그녀는 오지호와의 첫 연기 호흡에 대해 “이전에 착하기만 했던 오지호가 좋은 배우로 성장한 것 같아 반가웠다. 처음 대본 리딩 때 오지호가 캐릭터를 너무 잘 표현해서 놀랐고 코미디에 대한 캐치나 센스가 굉장히 뛰어난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남자김치, 남자피자 론칭으로 사업가 변신!
이렇게 매력적인 살인 보조개를 드러내며 언제나 건강하고 밝은 에너지를 전하는 청년 오지호의 행보는 브라운관을 넘어서도 계속되었다. 배우로써의 삶과 더불어 외식사업에도 뛰어들며 김치 사업가로 이름을 알린 것. 오지호와 스타 CEO 김치영, 오병진, 윤기석이 함께 론칭한 ‘남자김치’는 까다로운 주부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인기 가도에 올랐다. 이제는 유명 김치브랜드와도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대형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오지호의 ‘남자김치’는 품질과 서비스 등 전반적인 단계에서 모두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를 넘어서 일본 후지TV, SHOP채널 등 대형 홈쇼핑 방송에도 진출하며 일본 전역에 ‘한국 김치’의 이름을 전하기도 했다.
그의 외식사업 도전장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남자김치 출시 이후 뉴욕 스타일 피자전문점 ‘남자피자'를 런칭하며 피자 사업까지 진출해 사업을 확장한 것. 본격적으로 외식사업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전통 뉴욕 스타일 피자를 내세운 ‘남자피자’는 오지호, 김치영, 오병진이 직접 뉴욕에서 가장 유명한 ‘그리말디 피자’, ‘룸바르디스 피자’, ‘존슨 피자’ 등 전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원조 격의 피자 매장에서 직접 노하우와 제조과정을 전수받았다.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게 레시피를 보완하며 론칭해 또 한 번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배우면 배우 사업가면 사업가 무엇인든 대박을 터뜨리는 그는 자신만의 매력으로 무장한 남자이기도 하다. ■ 이장님 같은 수더분한 매력, 짐승남의 모습도~
방송인 정선희는 오지호에게 ‘서구적으로 생긴 이장님’이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다. 이장님이라는 단어에는 많은 뜻이 포함되어 있다. 잘생겼지만 그야말로 ‘얼굴값을 하지 않는’ 친근한 스타일인 오지호에게 딱 맞는 수식어다. 하지만 이런 오지호도 처음 배우 생활을 시작했을 당시 촬영장에서는 낯도 많이 가리고 말수 또한 적었다고 한다. 배우 생활을 하면서 성격이 180도 바뀐 것.오지호는 여러 사람들과 다양한 배역으로 호흡을 맞추는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롱런하기 위해서는 사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사람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는 자신이 적극적으로 먼저 다가갈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이러한 그의 매력은 작품에서도 만날 수 있다. 오지호는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는 고지식하지만 곧은 성품의 무사 동수로 열연했고 추노에서는 검술이 뛰어난 무사 송태하로 분해 호평을 얻었다. 근육질 몸에 카리스마 있는 연기가 더해져 대중들에게 오지호는 ‘강한 이미지’로 통했다.
여기에 KBS 2TV ‘천하무적 토요일-천하무적 야구단’에 출연하면서 그의 짐승남 이미지는 한층 더 확실해 졌다. 오합지졸 멤버들 속에서 에이스로 통했던 오지호는 야구 유니폼에 배트가 참 잘 어울리는 진정한 야구인이었다.사실 오지호는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강한 이미지를 쇄신하고 싶었다. 하지만 오히려 ‘야구까지 잘하는 짐승남‘이 된 것이다. 야구와 더불어 골프에도 소질이 있는 오지호는 김성수, 한성수, 송종호, 김창렬 등과 함께 ‘아이언맨’이라는 골프팀을 결성하기도 했다. 스케줄이 없는 날이면 늘 이들과 함께 운동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는 그의 모습을 보면 괜히 ‘짐승남’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 ‘빠마머리’ 그리고 수트
9등신의 우월한 기럭지의 소유자 오지호. 그를 두고 패션 이야기를 빼 놓을 수 없다. 한 패션 하는 남자, 그의 패션의 발자취를 살펴봤다. 남자 배우 사이에서 옷을 사려면 오지호 드레스룸을 찾으라는 말이 있다. 일명 ‘오지호 옴므’로 통한다. 실제로 큰 키와 탄탄한 바디라인을 자랑하는 그는 각종 행사장과 드라마에서 남다른 패션 감각을 뽐내고 있다. 평소에는 주로 트렌디한 캐주얼룩을 연출하는 편이지만 드라마에서는 각각의 캐릭터에 맞는 매력적인 스타일링으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올 초 성황리에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직장의 신’에서 대기업 팀장 장규직 역을 맡은 오지호는 우리나라 비정규직 직장인의 서글픈 현실을 꼬집음과 동시에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그만의 독특한 코믹 연기도 일품이였지만 극 중 오지호는 오피스 수트룩의 교과서적인 스타일링으로도 주목 받은 바 있다. 특히 그는 센스 있는 액세서리 활용으로 품격 있는 수트룩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극 중 장규직은 네이비, 그레이 등 모노톤 색상 위주의 수트로 전형적인 영업맨의 룩을 연출했다. 주로 모노톤의 수트에 핑크, 레드 등 붉은 계열의 타이와 블루톤의 셔츠로 포인트를 줘서 젊고 활동적인 감각을 드러냈다. 또 극중 중요한 회의가 있는 날에는 더블 커프스 타이를 착용해 근사함을 더했다.
특히 빼 놓을 수 없는 그의 스타일링은 헤어스타일이었다. 뽀글뽀글한 아줌마 파마를 한 그의 극중 별칭은 ‘빠마머리씨’. 쉽게 어울리기 힘든 굴욕적인 헤어스타일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빠마머리’도 하나의 아이콘으로 승화시켰다.또한 그는 이러한 모습에도 불구하고 수트가 잘어울리는 매력남이다. 브라운관을 벗어난 각종 행사장 및 사복 패션에서 오지호 패션은 그 진가를 발휘한다. 모델 출신 답게 훤칠한 키에 완벽한 프로포션으로 수트가 잘 어울리는 배우로도 손꼽히는 그. 걸어 다니는 조각, 다비드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을 만큼 브라운관 밖에서 더욱 빛이 나는 그의 사복패션은 눈부시다.신랑 신부의 화촉을 알리는 결혼식장도 그가 등장하면 런웨이가 된다. 올 초 연예계 공식부부가 된 백지영-정석원 커플의 결혼식장에 등장한 오지호는 감각적인 그레이 수트룩을 선보였다. 체크 패턴이 있는 그레이 컬러의 더블 수트와 브라운 슈즈로 클래식한 분위기를 더했다.이렇듯 극중 배역을 위해서라면 파격적인 헤어 변신도 자처하며 늘 새로운 스타일에 도전하는 오지호. 그렇기에 앞으로의 변화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가 아닐까.■ ‘로코’그리고, 앞으로의 오지호는?
데뷔 15년 만에 나만의 ‘로코’스타일을 찾았다고 말하는 오지호. 이는 데뷔 후 끊임없이 자신의 연기를 연구하고 시도한 결과물이었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연기를 한다면 망하는 건 결코 두렵지 않다고 말한다. 망가질 때 확실하게 망가지기 위해 개그콘서트와 웃찾사를 2년 정도 모니터링하며 연기 연습을 했다. “재미는 웃긴 표정이나 몸짓보다 타이밍이다”는 것을 깨달은 결과 시청자들은 오지호의 로맨틱 코미디 연기에 믿음을 가지게 되었다.그 동안 오지호는 김남주, 김혜수 등 굵직굵직한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왔다. 그래서인지 시청자들은 오지호가 여배우들을 받쳐주는 역할만 해왔다는 편견을 가지기도 했다. 이에 오지호는 결코 아쉽거나 서운해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덤덤한 모습이었다.자신이 원하는 연기를 한다면 망가지거나 받쳐주는 역할도 두렵지 않다는 그는 어느덧 진정한 연기파 배우로 거듭나 있었다. 여배우의 그늘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 자신의 커리어를 쌓을 수 있다는 점에 감사하며 연기한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지금 우리가 40대를 향해 가고 있는데 할리우드는 조지 클루니나 브래드 피트 같은 사람이 계속 그 얼굴로 연기를 하잖아요. 우리가 그 나이에 액션과 멜로를 할 수 있는 배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어요. 그리고 내 인생의 명작 하나 만들어놓고 가야죠”올해로 배우 생활 15년차에 접어든 오지호의 향후 5년 내 목표는 혼자서 극의 전체를 이끌어가는 오지호만의 명작을 남기는 것이다. MBC ‘내조의 여왕’, KBS ‘추노’, ‘직장의 신’ 등 출연하는 드라마마다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아직도 ‘인생의 명작’을 기다린다고 말하는 오지호. 어떤 역할을 맡든 자기만의 캐릭터로 재탄생 시키며 시청자들을 몰입시키는 그이기에 명작은 매작품마다 이미 탄생돼온 것은 아닐까. 이제는 당당히 믿고 보는 배우로 거듭난 오지호의 다음 명작이 벌써부터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출처: bnt뉴스 DB, KBS 해피투게더 캡처, 오지호 공식홈페이지, MBC 무릎팍도사 캡처, KBS 천하무적 야구단, KBS 직장의신 홈페이지, SBS 칼잡이 오수정 홈페이지, 남자김치 홈페이지,영화 ‘미인’ 스틸컷,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스틸컷, 영화 ‘7광구’ 스틸컷, KBS 추노 홈페이지, MBC 환상의 커플 스틸컷, MBC 내조의 여왕 스틸컷, 남자에프앤비)한경닷컴 w스타뉴스 기사제보 news@wstarnews.com▶ ‘택시’ 주원 깜짝 고백…“베드신은 아직 생각없다” ▶ 김성령 링거 셀카 "또 컨디션 안 좋아" 수척해진 모습 ▶ 장기하, 영어 듣기 평가 문제에 바로…‘역시 서울대 출신’ ▶ 김민율 스피드왕, 김성주 걱정에도 1등 욕심 ‘승부욕 발동’ ▶ [포토] 윤은혜 '공유 오빠 응원하러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