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김태완 기자 ] 최용해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사진)이 지난 5월 중국을 방문했을 때 중국 측에 ‘본인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직보한다’고 밝혔다고 홍콩 봉황망이 지난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봉황위성TV의 ‘오늘의 신문 담화’ 프로그램에 출연한 중국 정치평론가인 두핑은 “최용해 총정치국장이 방중해 왕자루이 중앙대외연락부장과 만났을 때 왕 부장이 ‘북·중관계에 대해 현재 누가 김 제1위원장에게 직접 보고하느냐’고 묻자 최용해가 ‘바로 나’라고 대답했다는 말을 권위있는 소식통으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두핑은 또 “최용해가 ‘제1호 인물’과 함께 북·중관계를 포함한 각 방면의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는 얘기도 들었다”며 이 소식통은 매우 정확하며 자세하다고 했다.
두핑은 최용해가 방중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김정은의 친서를 전달했다면서 실질적으로 이때부터 최용해의 권한이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넘어서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도 그때쯤에 북한 상층부의 이런 동향과 함께 권력구도에 일정 변화가 발생할 것이라는 점을 이미 예감했을 것”이라며 “중국 당국은 이에 따라 외교정책 부문에서 일련의 준비를 해왔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