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조종해 논밭에 농약 뿌려요"

입력 2013-12-16 15:45
부경대 전자공학과 학생들, 농약살포용 소형 무인헬기 개발

부경대학교 학생들이 논밭에 나가지 않고도 농약을 뿌릴 수 있는 무인헬기를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16일 부경대에 따르면 이 대학 전자공학과 4학년 김강수(25), 전종호(25), 임태훈(25) 씨 등 3명은 농약 살포용 무인헬기의 시제품을 개발했다.

이들이 개발한 농약 살포용 무인헬기는 무게가 5kg에 불과하고, 카메라를 탑재해 실시간으로 농작물의 상태를 점검하며 농약을 살포할 수 있다. 위성항법장치(GPS)를 갖춰 바람이 많이 불어도 자기 위치를 기억해 안정적으로 비행할 수 있다.

농약을 헬기에 직접 싣지 않고 지상의 농약 저장탱크와 연결된 노즐로 공급받아 많은 양을 뿌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 무인헬기 시제품을 제작하는 데 든 비용은 100만원에 불과하다.

김강수 씨는 “기존 농약살포용 무인헬기는 가격이 1억 원이나 하는 데다 100kg 이상 나가서 소규모 농민들이 활용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개선하려고 했다”면서, “현재 반경 30m에 농약을 뿌릴 수 있는 이 시제품에 프로펠러를 추가 장착하고 모터 성능을 키우면 농약 살포 반경을 최대 2km까지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태훈 씨는 “팀원들이 어렸을 때 창녕, 김해, 밀양에서 농사를 지었던 경험이 있어 독한 농약을 피할 수 있는 방법으로 무인헬기를 개발했다”면서, “앞으로 실용신안등록을 하는 등 실용화 방안도 생각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 무인헬기를 미래창조과학부 주관으로 열린 ‘한이음 엑스포 2013’에 출품해 은상을 수상했고, 2013 동남권 창조경제 선도 산학협력 페어의 ‘캡스톤경진대회’에서도 금상을 받았다. 또 무인헬기 시제품을 한이음 엑스포에 전시, 대기업 마케팅팀은 물론 관련분야 벤처기업들로부터 창업제의를 받는 등 주목을 받았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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