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풍수] 여의도는 남동쪽이 길하다

입력 2013-12-16 06:58
돈 버는 풍수


여의도는 한강에 떠 있는 섬으로 국내 정치와 금융, 방송의 중심지다. 한국의 맨해튼이나 월스트리트로도 불린다.

여의도의 대표적인 초고층 건물로는 63빌딩과 국제금융센터, 약 50층 높이의 전국경제인연합회 신사옥 등이 있다.

그런데 최근 전경련이 회장실 위치를 바꾸기 위해 신사옥 입주를 이달 하순 이후로 늦췄다는 뜬소문이 화제다. 풍수에 밝은 무속인이 “예전 전경련 회장들이 잘 안 풀렸던 것이 회장실 위치 때문”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퇴임 후 수난을 당한 역대 전경련 회장들이 적지 않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그룹의 해체로 1년 만에 회장직에서 물러났고, 손길승 전 SK 회장도 임기 중 검찰에 기소되는 불미스러운 일을 당했다.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은 경영권 분쟁을 겪다가 물러났다.

‘여의(汝矣)’란 지명은 ‘나는 필요 없으니 너나 가져라’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만큼 여의도의 풍수적 입지는 늘 가십거리다.

사면이 한강 물로 차단된 곳이라 북한산과 관악산을 통해 백두대간의 정기가 닿지 못하고, 모래가 쌓여 형성된 섬이니 땅 속으로 바람이 들어가 지기가 흩어져버리는 땅이다. 물은 근원이 먼 곳에서 흘러와 부지를 감싸안고는 꼬리를 급히 감추어야 길한데, 여의도는 한강 물이 서해로 빠져나가는 모습이 창연히 바라다보여 부(富)를 논하기 어렵다고 판단된다. 지덕을 발동시키는 진산(앞산)도 없어 태평한 기운이 약하다. 그 결과 여의도에 사옥이 있는 기업은 최고경영자 사무실 위치가 회사의 기운에 큰 영향을 미친다. 층수나 방향, 인테리어에 보다 신경을 써야 한다.

땅에는 서열이 있다. 그 위에 지어진 건물의 공간적 서열까지 결정한다. 땅의 서열은 배산임수의 원칙이 적용되는데 지대가 높은 산 쪽이 상석이고 낮은 내와 강 쪽이 하석이다. 한옥에서 안방을 지대가 높고 대문에서 떨어진 안정된 곳에 배치하듯이 최고경영자의 방도 건물 내에서 상석에 둬야 한다.

여의도는 한강이 북쪽에 있고 동고서저와 남고북저의 지형이다. 그 결과 사옥의 네 귀퉁이 중 지대가 가장 높은 서열 1등 자리는 남동쪽 코너이고, 2등 자리는 북동쪽 코너이다. 그 다음은 남서쪽, 북서쪽 순서다. 한강 전망이 우수한 북서쪽 코너에 경영자들의 사무실을 두는데 풍수적으로는 바람직하지 않은 선택이다. 하루 종일 햇빛이 사무실 깊숙이 비추지 못하고 양명한 빛이 적으면 음랭한 기운이 침입해 사람의 건강도 해친다.

건물 중앙에 로비가 있을 경우 건물 안의 서열은 건물 안에서 밖을 내다봐 왼쪽이 상석이다. 조선시대에 영의정을 중앙에 두고 좌의정이 우의정보다 서열이 높았다. 사람의 왼쪽 가슴에 명찰을 달듯이 앞을 바라봐 좌측 공간이 우측보다 서열이 높은 점을 참고해야 한다.

전경련 사옥에서 회장실보다 더 중요한 회장단 회의실이 공간 서열이 가장 높은 남동쪽 코너에 배치된 점은 격에 잘 맞는다. 향후 한국 경제가 순풍에 돛을 단 듯 순항하길 바란다.

고제희 < 대동풍수지리학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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