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점포 팔아 1조7000억 마련

입력 2013-12-15 22:12
수정 2013-12-16 05:26
백화점·마트 16개 안팎
재무구조 개선위해


[ 유승호 기자 ] 롯데쇼핑이 백화점과 대형마트 점포를 매각한 뒤 재임대하는 방식으로 1조7000억원 규모의 현금을 마련한다.

▶본지 6월22일자 A1, 12면 참조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최근 싱가포르거래소에 상장할 부동산투자신탁(리츠)에 15~17개 점포를 매각하기로 하고 최종 실사 작업을 진행 중이다. 리츠란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을 매입한 뒤 임대료 등 운용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펀드를 말한다.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 일산점 포항점 등 4~5개 점포와 롯데마트 고양점 구미점 등 11~12개 점포를 매각 대상으로 검토 중이다. 롯데쇼핑은 리츠에 건물을 매각한 뒤 20년 이상 장기로 빌려 쓰는 ‘세일 앤드 리스 백(sale & lease back)’을 통해 점포를 계속 운영하기로 했다.

롯데쇼핑이 점포를 매각하는 것은 다소 나빠진 재무 건전성을 회복하고 인수합병(M&A) 등 향후 투자를 위한 실탄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롯데쇼핑은 2010년부터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 점포를 내고 GS백화점 하이마트 등을 인수하면서 차입금이 늘고 부채비율이 높아졌다. 롯데쇼핑의 차입금은 2009년 말 5조3366억원에서 작년 말 12조1254억원으로 3년 만에 2.3배로 늘었고 자본 대비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89.2%에서 134.5%로 높아졌다.

부동산 시장 상황을 감안했을 때 보유 부동산을 유동화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도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쇼핑은 2008년과 2010년에도 백화점과 마트 점포를 팔아 8000억원대 현금을 마련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매각 대상 점포가 확정되지는 않았다”며 “싱가포르거래소 측과 리츠 상장 협의가 잘 진행되고 있어 내년 2월까지는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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