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16일부터 '감축 운행'…지하철 1호선·KTX 승객 불편

입력 2013-12-15 21:34
수정 2013-12-16 04:21
노조 파업 1주일째


[ 안정락/김보형 기자 ] 전국철도노동조합 파업 1주일째를 맞은 15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노사가 타협점을 찾지 못해 파업은 장기화하는 모습이다. 코레일은 철도 운행 안전을 위해 이번 주부터 수도권 전철과 KTX 운행을 10% 안팎 줄일 예정이어서 시민들의 불편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레일에 따르면 수도권 전철과 KTX는 16~17일 감축 운행에 들어간다. 파업 장기화로 대체 근무인력 등의 피로가 누적돼 운행 횟수를 줄이는 것이다. 이에 따라 수도권 전동열차 운행 횟수는 16일부터 기존 2109회에서 1931회로 8.4% 줄어든다. 감축 운행은 출퇴근 시간대를 제외한 낮 시간대에 주로 이뤄진다. KTX 열차는 17일부터 하루 24회(약 12%) 감축 운행된다.

평시 대비 30%대의 운송률을 보이고 있는 화물열차는 시멘트 등의 물류난이 가중되고 있는 것을 감안해 16일부터 6개 열차를 증편 운행할 계획이다.

코레일의 비상 대책이 잇따르고 있지만 수도권 전철 고장 사고도 늘어 시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파업 이후 14일까지 정식 접수된 수도권 전철 고장 건수는 13건에 이른다. 지난 14일 오전에는 청량리역을 출발한 인천행 1호선 열차가 제기역에 진입하기 전 멈춰 한 시간가량 지연 운행되기도 했다.

이번 파업은 노사가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역대 최장 철도 파업이었던 2009년의 8일을 넘길 가능성이 커졌다. 철도노조는 수서발 KTX 운영사 설립 철회, 파업 조합원 직위 해제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 17일까지 정부와 코레일이 만족할 만한 답변을 주지 않으면 박근혜 대통령 당선 1주년을 맞아 오는 19일 대규모 2차 상경 투쟁도 벌인다는 방침이다. 서울지하철 1~4호선 운영사인 서울메트로 노조도 18일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검찰은 파업 주도 세력에 단호히 대처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유관기관과 사법처리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국토부는 수서발 KTX 법인의 철도운송사업 면허가 이르면 1주일 안에 발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레일은 지난 13일 대전지방법원에 법인 설립 등기를 신청했고, 면허 발급을 위한 제반 조건을 며칠 안에 충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정락/김보형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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