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70년 만에 최대 폭설 50cm 내려…피해 잇따라

입력 2013-12-15 10:45
이스라엘과 이집트, 요르단 등 동지중해 연안 중동지역에 한파와 눈·비를 동반한 폭풍우 '알렉시아'가 덮치면서 각종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 예루살렘에는 70년 만에 최대 폭설이 내려 50cm 이상 눈이 쌓였으며, 예루살렘에서만 1만3천가구, 전국적으로 2만9천600가구가 여전히 정전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루살렘에서 활동하는 기상학자 보아즈 네케미아는 AFP통신에 14일까지 예루살렘에 내린 눈이 45∼60㎝에 이른다고 전했다.

그는 "1920년 예루살렘에 1m가량의 눈이 내린 적이 있다"며 "지난 70여년 동안 이번처럼 눈이 많이 온 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예루살렘과 서안지역의 학교에는 일요일인 15일 휴교령이 내려졌다. 중동·이슬람권 국가 대부분에서는 금·토요일이 휴일이어서 일요일에는 정상근무가 이뤄진다.

팔레스타인 가자지역에서는 지난 11일(현지시간)부터 내린 폭우로 저지대를 중심으로 집과 도로가 물에 잠겨 4만여명이 인근 학교 등으로 대피했다.

남부 사막지대는 물론 수도 암만에서도 전력이 끊긴 지역이 속출했고 수백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요르단 북부의 자타리 등 시리아 난민촌의 피해도 컸다. 난민촌 텐트 50여 동이 강풍에 날아가 일부는 인근 학교 등으로 피신했으나 대부분 난민들은 물이 새고 난방도 되지 않는 텐트에서 간신히 비바람만 피하고 있다.

시리아에서는 폭풍우에도 수도 다마스쿠스 동부 아드라 지역 등에서 교전이 이어진 가운데 반군 지도자 한명이 동사한 채 발견됐다고 인권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SOHR)가 전했다.

이 밖에 이집트에서도 폭풍우가 수도 카이로와 제2의 도시 알렉산드리아, 항구도시 포트사이드 등 전국 주요 도시를 덮쳐 항공편 수십대 운항이 취소되고 주요 도로가 마비됐다. 또 배수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카이로 도심 곳곳에서 물난리가 잇따랐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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