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지분 대이동 '꿈틀'…중간 금융지주 도입하나

입력 2013-12-15 09:43
삼성생명이 계열사로부터 삼성카드 지분을 대거 사들였다. 이에 따라 보유한 지분이 30%를 넘어가면서 삼성그룹이 현행 법률 체제 아래서 지주회사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나오고 있다. 에버랜드를 지주회사로 두고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중간 금융지주를 만드는 방향으로 지배구조 '판'을 짜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13일 삼성전기, 삼성물산, 삼성중공업이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 5.81%(739만6968주)를 취득했다.

삼성카드의 주요주주는 삼성전자(37.45%), 삼성생명(28.02%), 삼성전기(3.81%), 삼성물산(2.54%), 삼성중공업(0.03%). 삼성생명이 삼성전자를 제외한 계열사 보유 지분을 모두 흡수했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은 28.60%에서 34.41%로 높아졌다. 상장회사 지분율이 30%를 초과하면 금융지주회사법상 자회사로 편입해야 한다.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중간 금융지주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중간 금융지주회사는 현행 공정거래법에서 금지하는 지주회사의 금융 자회사 보유를 허용하되, 금융회사가 일정 규모 이상일 때 중간 지주회사 설치를 강제한 제도다.

삼성그룹의 경우엔 중간 금융지주를 활용하면 지배구조의 핵심인 삼성생명 등 금융회사 지분을 처분하지 않아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수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삼성생명이 앞으로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인 삼성화재와 삼성증권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고 자사주를 매입해 중간 금융지주 진용을 짤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삼성생명은 2011년부터 매년 1.5%씩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박람회장 발칵' 주식 자동매매 프로그램 등장
▶ 별장으로 쓰면서 은행이자 3배 수익 받는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