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산업 대상] 종근당, 신약개발 드라이브 10년 만에 '신약名家' 부상

입력 2013-12-13 07:00
2013 신약개발상 - 종근당


[ 김형호 기자 ] 종근당(대표 김정우·사진)의 신약 연구개발 역사에서 2013년은 남다른 한 해다. 2003년 자체 개발한 항암제 ‘캄토벨’을 내놓은 지 만 10년째인 올 7월 또 다른 신약 ‘듀비에정’을 내놨기 때문이다. 국산 신약 역사에서도 당뇨병 치료제인 듀비에정은 1999년 국산 신약 1호가 나온 지 14년 만에 ‘신약 20호’ 타이틀을 얻었다. 등록 생산시설을 갖춘 250여개의 국내 제약사를 통틀어 자체 신약을 2개 이상 보유한 회사는 종근당을 포함, 5개에 불과하다.

듀비에정은 글리타존 계열의 당뇨병 치료제의 진화 의약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존 글리타존 계열의 당뇨 치료제에서 일부 나타났던 부작용은 줄이고 장점인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시켰기 때문이다. 글리타존계 당뇨 치료제는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시켜 혈당 인하 효과를 크게 높여주는 기능이 강하다.


종근당이 최근 10년 새 신약개발 부문에서 두각을 보인 것은 9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신약개발 드라이브’ 덕분이다. 이장한 회장 취임 이듬해인 1995년 중앙연구소를 종합연구소로 확대 개편하고 관련 연구인력을 강화하는 등 신약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김성곤 연구소장은 “종근당의 연구문화의 독특한 장점은 실패를 무서워하지 않는 ‘실패면허’를 부여받는 것”이라고 경쟁력을 꼽았다.

듀비에정이 2000년 후보물질 탐색에 착수해 13년간의 연구개발과 총 25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들여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연구개발 문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2011년에는 연구시설을 최첨단 연구시스템을 갖춘 효종연구소로 확대, 기술연구소, 신약연구소, 바이오연구소로 특성화해 미래 먹거리 의약품 발굴에 나서고 있다. 고도비만 치료제 등 조만간 해외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신약 출시가 기대된다. 고도비만 치료제 CKD-732의 경우 2009년 미국 자프겐사에 기술 수출돼 호주에서 임상 2상 초기임상을 완료하고 미국에서 임상 2상 후기임상을 준비하고 있다. 또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고 정상세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차세대 항암제도 개발 중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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