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수출상 - 보령제약
[ 김형호 기자 ]
보령제약(대표 최태홍·사진)은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를 앞세워 국산 신약의 성공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20호까지 나온 토종 신약 중에서 국내와 해외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하고 있어서다. 대부분의 기존 신약들이 발매 후 수십억원대의 매출에 그치는 바람에 ‘국산 신약은 시장성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카나브는 발매 첫해인 2011년 100억원을 돌파하고 작년엔 100% 이상 성장한 20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에서 화합물 신약 중 가장 많이 팔리는 성공 신약으로 발돋움했다.
특히 해외시장에서 한국 신약의 위상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남미 러시아 등의 수출에 힘입어 단일 의약품으로는 처음으로 수출 1억달러를 달성했다.
보령제약은 지난 7월 멕시코 스텐달사와 멕시코 포함 중남미 13개국을 대상으로 2600만달러의 복합제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했다. 기술수출료 300만달러를 받고 스텐달에 고혈압 신약 ‘카나브 이뇨복합제’의 중남미 13개국에 대한 독점 판매권(라이선스)을 제공하는 조건이었다. 2014년부터 순차적으로 7년간 ‘카나브 복합제’ 약 2300만달러를 수출할 예정이다.
앞서 두 회사는 2011년에는 총 3000만달러 규모의 카나브 단일제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로써 보령제약 카나브의 멕시코를 포함한 중남미 13개국 누계 계약금액은 총 5600만달러에 달한다.
브라질 러시아를 포함한 카나브의 기술수출 계약 규모는 총 1억1460만달러에 이른다. 보령제약은 현재 중국 진출을 위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며 동남아시아 미국 유럽 등지와도 협상을 벌이고 있다.
카나브의 가장 큰 장점은 우수한 혈압강하 효과다. 임상 결과 대조군인 ‘로살탄’ 계열의 약물에 비해 20% 이상 혈압강하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 1월까지 국내 최대 규모의 임상 4상(실제 복용 환자 대상 임상)을 실시해 카나브의 약효와 안전성을 검증받은 것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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