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소비지표 엇갈려…양적완화 축소 다시 '안갯속'

입력 2013-12-13 02:34
실업수당 증가 속 소매판매 개선


[ 남윤선 기자 ] 미국의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약 2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소비지표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주 있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시장의 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 1~7일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36만8000건을 기록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32만건을 웃도는 수준이다. 반면 추수감사절 연휴가 포함됐던 이전주는 30만건을 기록, 거의 3개월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노동부는 이날 지표를 발표하면서 이번 수치에는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연휴를 둘러싼 계절 요인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주간 청구 건수가 전주에 비해서 6만8000건 늘어난 것은 2012년 11월 둘째주 이후 최대다. 변동성이 적은 4주 평균은 32만2750건에서 32만8750건으로 증가했다. 실업수당을 지속적으로 받는 이들의 수는 지난달 30일 끝난 주에 279만명으로 4만명 증가했다.

고용시장이 일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내주 FOMC에서 양적완화(QE) 축소 발표가 나올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일단 이날 발표된 소비 지표가 개선됐다. 미 상무부는 지난 11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7% 올랐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인 0.6%보다 나은 성적이다. 또 지난주 발표된 11월 미국 실업률도 5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만큼 경기 회복세는 뚜렷하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표가 엇갈리고 있는 만큼 FOMC 때까지는 관망 장세가 유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