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단위 고금리 대출 만기연장…MBK 직접보증
단기간 회사 매각성사 불확실…장기 대출 기피
이 기사는 12월12일(16:0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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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가 HK저축은행 대출금 만기를 2년 단위로 연장하고 있다. 회사 매각 여부가 불확실한 탓에 장기적으로 돈을 빌려줄 투자자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는 내년 초 만기 도래하는 HK저축은행 인수 금융의 차환(리파이낸싱)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이 자문 업무를 맡아 기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만기 연장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 규모는 500억원, 연장 기간은 2년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 투자자는 “MBK가 지급 보증을 한데다 7~9% 금리를 보장하고 있어 만기 연장에 동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투자자는 “회사 매각 여부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연장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하나대투증권은 리파이낸싱을 낙관하고 있다.
하지만 시중은행 관계자는 ”PEF 운용사가 자신이 설립한 PEF 대출의 지급 보증을 선 것은 이례적“이라며 “돈을 빌려준 금융회사들이 회사 가치를 불확실하다고 본다는 의미”고 설명했다. MBK는 작년초 인수 금융 만기를 2년 연장할 때도 보증을 섰다. 대출에 참여한 금융회사는 산은캐피탈, KT캐피탈, NH캐피탈, 현대저축은행 등 대부분 제 2금융권 회사들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세번째 만기를 연장하는 것인데 법규상 위반 사항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지만 시장에 떠도는 소문들에 대해 직접 해명을 들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2011년 저축은행 무더기 영업정지 사태 이후 자산 2조원 이상 저축은행 대주주에 대해 매년 적격성 여부를 심사한다. MBK 관계자는 "대주주들이 증자를 한 부분에 대한 리파이낸싱"이라며 "펀드 내부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MBK는 2006년 10월 현대캐피탈과 함께 HK저축은행 경영권을 인수했다. 유상증자와 공개매수 등을 포함 회사 지분 78.38%를 확보하는 데 투입한 원금이 1937억원에 달한다. 지난 7년동안 여러차례 매각을 추진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와 저축은행 무더기 영업정지 사태 등 돌발변수가 불거지면서 번번히 매각에 실패했다. 올해 들어선 회사 경영 전략을 둘러싸고 2대 주주인 현대캐피탈과 마찰을 빚었다.
올해 MBK와 매각 협상을 진행했던 회사의 한 관계자는 “HK저축은행 주식을 파는 게 어렵다고 생각하자 주식 스왑 방식의 매각을 제안했다”며 “하지만 쌍방이 생각하는 가격차 때문에 협상은 전혀 진척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HK저축은행 경영진에 대해 진행 중인 검찰 수사와 금감원 검사도 기업 가치를 제대로 책정하기 어려운 변수로 지목된다. 안대규/좌동욱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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