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다운 기자 ] 페트라투자자문이 국내 투자자문사 최초로 외국 대학기금 자금을 직접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내 대학기금 규모로 상위 10위권의 대형 대학기금이 페트라투자자문과 약 500억원 규모의 투자일임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외국계 대학기금에서 아시아 투자 자금 중 일부를 재간접 형식으로 투자자문사에 맡긴 적은 있지만, 한국주식에 직접 투자하기 위해 자문사를 선정해 자금을 맡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학기금의 경우 외국계 기관 중 가장 보수적으로 운용하는 성격을 갖고 있어, 한국 등 이머징 시장에는 거의 투자하지 않는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성과다.
페트라투자자문은 이번 계약을 위해 1년 넘게 대학기금 측과 접촉하며 공을 들였으며, 이번에 체결한 미국계 대학기금 계약을 계기로 다른 대학기금 서너곳과도 자금 유치를 위해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페트라투자자문은 약 3000억원의 계약고 가운데 절반 이상이 외국계 자금일 정도로 활발히 외국계 자금 유치에 나서고 있다.
올해 5월에는 1600억원 규모의 북유럽 국부펀드 자금을 유치하기도 했으며, 외국계 패밀리 오피스와도 10곳 정도 수탁 계약을 체결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머징마켓에는 거의 투자를 안 할 정도로 보수적이던 외국계 대학기금 측에서 최근 한국물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은 그만큼 한국시장에 대한 평가가 높아졌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그는 "그 동안은 아시아시장 전체에 투자하면서 일부를 한국 인덱스에 투자하는 게 고작이었지만 이제는 직접 한국에 따로 투자하려는 트렌드가 생기고 있다"며 "다른 자문사나 운용사들도 외국계 대학기금과 연락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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