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민경 기자 ]
영업이익 전망 최대 2조원 가까이 차이 나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삼성전자 4분기 실적에 대해 최대 2조원 가까이 차이나는 추청치를 내놔 눈길을 끈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에 쏠려있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고려할 때 정보를 줘야 할 증권사 추정치 편차가 너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 추정치 최대 11조2457억원·최소 9조3720억원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으로 삼성전자 4분기 실적 추정치를 발표한 증권사는 27곳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 평균 추정치는 매출액 62조1435억원, 영업이익 10조4856억원이다.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제시한 곳은 LIG투자증권으로 11조2457억원을 예상했다. 매출액도 최대인 64조8253억원으로 잡았다.
SK증권은 가장 낮은 9조372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놓았다. 매출은 63조6930억원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SK증권은 특히 27개 증권사 중 유일하게 9조원 대 영업이익을 제시했다.
아이엠·하이·HMC·대신증권 등은 10조원 초반대의 영업이익을, 현대·키움· NH농협·한화·KB 등은 10조원 중후반대를 예상했다.
증권사의 실적 추정치는 기관은 물론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중요한 참고자료가 된다. 삼성전자가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시총 비중이 20%에 달하는만큼 중요성은 더욱 높다. 하지만 증권사별로 추정치가 제각각이다보니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단 우려가 커진다.
한 자산운용사 매니저는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증권사마다 추정치 편차가 크다"며 "이 때문에 증권사 자료 뿐 아니라 내부적으로 기업 탐방도 가고 다양한 자료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운용사 매니저는 "단순 숫자만이 아니라 해당 증권사가 그런 추정치를 낸 과정을 꼼꼼히 살펴본다"며 "산출 과정이 합당한지 여부를 판단 기준으로 삼는다"고 전했다.
◆ 지난 2분기·3분기는 추정치와 실제 실적 괴리 커
증권사들은 추정치를 산출하는 공식화된 방법이 있는 게 아니어서 편차가 생길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매출액의 경우 통상 예상판매량에 예상단가를 곱해 산출하고, 영업이익은 매출액에서 원가와, 판관비 등을 제외하고 뽑는다"며 "계절적 요인, 경쟁업체 상황 등 여러가지를 고려하지만 영업이익이 10조원이 넘는 덩치라서 정확한 수치를 산출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추정치와 실제 실적 사이의 괴리가 크다는 것도 문제다. 지난 3분기 대부분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기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삼성전자는 10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분기 첫 10조원 시대를 열었다. 2분기에는 10조원을 넘을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주를 이뤘지만 실제 영업이익은 9조5300억원에 머물렀다.
목표주가도 제각각이다. 키움증권은 가장 높은 210만원을, 이트레이드증권은 지난 9월 135만원으로 내려잡은 뒤 이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이달 내내 143만~145만원 선을 왔다갔다 하고 있으니 목표주가가 실제주가보다 낮은 셈이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3일께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투자자들의 실적예측을 돕기 위해 2009년 7월부터 잠정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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