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한미 메지온 주가 뜰까 … 미국 모멘텀을 기다리는 제약사

입력 2013-12-11 14:25
[ 한민수 기자 ]
제약회사들이 리베이트 규제로 영업환경이 어려워지면서 좀처럼 주가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미국에서 들려올 소식들이 모멘텀(상승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1일 녹십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연내 미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면역결핍치료제(IVIG) 임상3상을 완료할 예정이다. 시장에선 이번 임상결과 발표가 주가 상승의 촉매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정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투자자들은 임상결과 발표가 임박한 IVIG의 허가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며 "이달 IVIG 임상 성공 발표와 생산시설 지역 선정 등 구체적인 북미시장 전략이 나오면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녹십자 관계자는 "임상결과 발표 시일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IVIG 등 혈액제제의 미국시장규모는 약 50억 달러로 세계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200억 원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녹십자가 내년 상반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IVIG의 품목허가를 신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미약품도 미국발 모멘텀을 기다리고 있다. 한미약품 주가는 올 4월 고점을 찍은 뒤 34% 떨어졌다. 중국법인인 북경한미의 매출 성장률 하락과 '에소메졸'의 출시 지연이 이유로 지목된다.

정보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첫 제네릭(복제약)으로 기대를 모았던 넥시움 개량 신약인 에소메졸 출시가 당초 예상인 10월보다 지연되면서 기대수익이 줄고 있다" 며 "내수시장에선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워 2014년 주가 모멘텀은 북경한미의 성장률 회복과 에소메졸의 미국 출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넥시움의 개량신약인 에소메졸은 이달 미국 판매가 예상된다. 한미약품 측은 넥시움의 미국 특허가 2014년 5월까지여서 에소메졸로 연간 1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동아쏘시오그룹 계열사 메지온도 미국시장을 노리고 있다. 메지온은 동아제약과 특허권 양수도계약을 통해 미국 캐나다 멕시코 러시아 등에 대한 발기부전 치료제 '자이데나'의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다.

메지온은 자이데나의 미국 임상을 마치고 미 FDA에 신약허가신청(NDA)을 준비 중이다. 내년 초 신청 이후 2015년부터 본격적인 미국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발기부전증치료제 시장은 2012년 기준 약 19억 달러로, 비아그라 씨알리스 레비트라 등이 독과점하고 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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