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하나 기자 ] 연말 소비 시즌 주가가 오른다는 뜻의 '산타랠리'가 국내 증시에서 무색해지고 있다. 시장의 시선은 내년 중국 정책 모멘텀(동력) 찾기로 옮겨가고 있다.
11일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중국 지도부는 내년 정책계획을 결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를 비공식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서 중국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기존 7.5%에서 7.0%로 낮추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할지가 관심을 모은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 경제정상률 목표치가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우리 경제에 미칠 여파는 제한적이라는 주장이 우세하다. 김선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장기적인 성장률 하향 조정은 이미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던 바"라며 " 성장률 목표치가 7.5%로 유지되더라도 호재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는 '중국 모멘텀'이 약화된 상황이다.
내년 초로 앞당겨진 중국 춘절에 12월 국내 증시가 상승 효과를 누릴 것이란 전망도 힘을 잃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의 수출 호조에도 국내 증시가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주말 발표된 11월 중국 수출 동향이 예상을 크게 웃돌며 호조를 보였지만 코스피지수는 하루 반등에 그쳤다. 지수는 그 다음날 다시 고꾸라졌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내부 투자와 소비가 부진해 국내 수출기업의 수혜도 제한적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통계적으로 허수가 포함돼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윤항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무엇보다 예상 밖의 중국 수출 증가에는 무엇보다 기저 효과가 작용했다"며 "또 중국의 지난달 대 홍콩 수출액은 351억 달러로 전달보다 33%나 급증해 핫머니의 위장 유입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이 정책적으로 '규제를 푸는 소비'를 추구하지 않는 한 중국 성장 수혜 기대감이 커지기 힘들 것"이라며 "다만 전기차 시장, 유아 시장 시장 등 일부 시장 성장으로 인한 기대감은 높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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