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현 기자 ]
10대 그룹과 중견·중소기업의 인당 매출액 차이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중에선 현대중공업이 1인당 벌어들이는 금액이 가장 많았다. 삼성그룹은 4위에 머물렀다.
11일 기업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견·중소기업의 인당 매출액은 10대 그룹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만2010개 법인의 매출 및 고용 동향을 비교 분석한 결과 10대 그룹의 1인당 매출은 14% 늘어난 반면 통계청 전체 기업의 인당 매출은 7.5% 감소했다. 10대 그룹을 제외한 중견·중소기업으로만 따질 경우 인당 매출은 1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10대 그룹의 인당 매출은 10억6000만 원에서 12억800만 원으로 증가했다. 중견·중소기업은 7억4800만 원에서 6억600만 원으로 19% 줄었다. 10대 그룹과의 격차는 33%포인트다.
대·중소기업간 인당 매출 증가율이 격차를 보이는 것은 10대 그룹은 고용을 크게 늘리지 않으면서 몸집은 급속히 불린 반면 중견·중소기업은 고용을 크게 늘렸음에도 매출이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그룹별로는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포스코, 삼성, 롯데 등 5개 그룹의 인당 매출이 증가했고 한화, 한진, LG, GS, SK 등 5개 그룹은 감소세를 보였다.
현대중공업은 인당 매출이 2008년 7억9000만 원에서 지난해 말 14억9000만 원으로 89.7%나 늘어 1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 그룹 매출은 28조 원에서 61조 원으로 119% 증가했고, 고용은 3만5000 명에서 4만1000명으로 15.4% 늘었다.
현대차도 인당 매출이 8억 원에서 11억으로 39% 늘어나 2위에 올랐다. 3위는 14억8000만 원에서 19억5000만 원으로 31.4% 늘어난 포스코였다.
삼성은 9억3000만 원에서 11억8000만 원으로 26.3% 늘어 4위였다. 반면 SK는 인당 매출이 줄었다. 28억6000만 원에서 20억3000만 원으로 29% 감소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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