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봉구 기자 ] 취업난으로 인해 30대 구직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기업은 30대 신입사원 채용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이 10일 공개한 778개 기업 대상 설문 결과에 따르면 기업 10곳 중 3곳(29.4%)이 '30세 이상 신입사원 지원자 채용을 꺼리는 편'이라고 응답했다. 30대 늦깎이 신입사원 채용에 대한 거부감은 중소기업(29.6%)이 대기업(16%)보다 높았다.
채용을 꺼리는 이유로는 '위계질서가 흔들릴 것 같아서'(60.3%·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꼽았다. △연봉에 만족하지 못할 것 같아서(41.5%) △어린 입사동기들이 불편해할 것 같아서(35.8%) △취업이 늦은 결격사유가 있을 것 같아서(26.2%) △결혼적령기 및 이직이 잦을 시기라서(19.2%) △쉽게 퇴사할 것 같아서(14.8%)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기업들은 또 신입사원의 적정연령이 있다(60.4%)고 생각했으며 평균 적정연령은 대졸(4년제) 기준 남성은 28세, 여성은 26세로 집계됐다.
실제로 기업 4곳 가운데 1곳(26.8%)은 적정연령을 넘긴 지원자를 나이 때문에 무조건 탈락시킨 적이 있었다. 이와 함께 면접에서도 늦깎이 지원자에게는 대부분(93.6%) 나이와 연관된 질문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람인 측은 "구직자들이 원하는 좋은 일자리가 한정돼 있어 취업 연령이 점점 늦춰지는 추세지만 기업은 나이 많은 구직자에 부담을 느낀다"며 "자신이 특별히 어필할 장점이 없다면 무리한 취업 연기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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