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스타 디디에 드로그바와 에마뉘엘 에보우에(이상 갈라타사라이)가 고(故)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에 대한 추모 티셔츠를 드러내 보였다는 이유로 징계 위기에 처했다.
수아트 킬리치 터키 체육부 장관은 "터키의 대외적 이미지와 표현의 자유라는 면에서 드로그바와 에보우에의 행동이 건전한 선택은 아닌 것 같다"며 터키축구협회에 두 선수의 징계를 검토하라고 요구했다고 AFP통신이 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드로그바는 6일 갈라타사라이와 엘라지그 스포르와의 경기 후 유니폼을 벗었다.
그가 유니폼 안에 입은 티셔츠에는 '고맙습니다 마디바(만델라 존칭)'가 적혀 있었다.
에보우에 역시 유니폼을 벗어 '편안히 잠드세요 넬슨 만델라'라고 적힌 티셔츠를 드러냈다.
터키축구협회는 드로그바와 에보우에가 사전에 그들의 행동에 대한 허가를 구하지 않았다며 킬리치 체육부 장관의 뜻을 지지했다.
그러나 터키 내부에서는 킬리치 장관과 축구협회의 반응에 반발이 적지 않은 모양새다.
한 터키 트위터리안은 "영국에선 경기 전에 만델라에게 묵념했는데 터키에서는 만델라 추모에 오히려 벌금을 준다"며 비판했다.
다른 트위터리안 역시 "터키 어디서나 나타나는 파시즘이 축구에서도 나타났다"며 체육부와 축구협회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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