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에 고사 위기…유럽 피아노업계 "중국·중동 부호 잡아라"

입력 2013-12-09 21:26
[ 남윤선 기자 ] 오스트리아의 피아노 제조사 플라이엘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최고로 꼽힌다. 쇼팽, 스트라빈스키, 리스트 등 전설적인 피아니스트들이 이 브랜드 제품을 애용했다. 하지만 플라이엘은 200년 역사를 뒤로하고 이번달 마지막 제작소의 문을 닫기로 했다. 중국산 저가 피아노의 공세를 당해낼 수 없어서다.

유럽의 피아노 업계는 말라 죽기 직전이다. 영국 경제주간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20세기 초 200여개였던 업체는 이제 9개만 남았다.

유럽의 전통 피아노 브랜드들은 살아남기 위해 묘안을 짜내고 있다. 유럽 최대의 피아노 브랜드인 페트로프는 경쟁국인 중국 시장 공략에서 길을 찾고 있다. ‘명품’에 열광하는 중국 부유층을 타깃으로 집중 마케팅을 한 것. 이 업체는 지난해 5%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사모펀드인 폴슨앤드코에 인수된 스테인웨이는 중동 부자들을 상대로 피아노 판매와 집중 강습을 패키지로 파는 마케팅을 하고 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