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코스피 반등했지만 … 환율·양적완화 리스크 지켜봐야

입력 2013-12-09 15:58
[ 강지연 기자 ] 9일 코스피지수가 7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외국인은 닷새 만에 '사자'로 돌아섰다. 기관도 투신과 보험을 중심으로 순매수했다.

이날 주가 상승은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은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살아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미국의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가 대폭 호전되면서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커졌지만 경기 회복 기대도 살아났다" 며 "미국 증시가 상승한 것이 이날 한국 증시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향후 증시를 움직일 변수로 환율과 미국 양적완화 축소 이슈를 꼽았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원·달러 환율에 발목이 잡혔다. 코스피는 환율 하락으로 추가 상승하지 못하고 1990선과 2000선을 넘나들다가 장을 마감했다.

유 연구원은 "원화가치가 오르고 엔화가치는 떨어지면서 자동차 등 수출주의 주가를 끌어내렸다" 며 "환 리스크를 가라앉히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도 여전히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 미국의 제조업, 고용 등 경제지표가 최근 호조를 보이면서 이런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하지만 12월 양적완화 축소 시행은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나중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강한 미국 경기지표의 호전이 시장 참여자들의 12월 출구전략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면서도 "주요 지표들의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미 중앙은행(Fed)이 당장 출구전략을 강행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나 연구원은 "Fed의 출구전략 실시 시점은 내년 1월 예정된 정부 예산안 및 2월 정부부채 한도 협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구성원 변화가 마무리되는 내년 3월 이후가 가장 유력하다"고 덧붙였다.

종목별로는 미국 경기회복의 수혜주인 정보기술(IT)주와 연말 배당 관련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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