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가 또 멈췄다.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수서 발 KTX 운영회사 설립 이사회 개최 중단 등을 요구하며 9일 오전 9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철도노조의 이번 파업은 2009년 11월 26일부터 12월 3일까지 8일간 진행한 파업 이후 4년 만이다.
파업 첫날인 이날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의 비상수송체제 가동으로 전국의 철도역은 큰 혼잡 없이 아직은 평온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부 승객들은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불편이 커질 것 같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서울 지하철 시청역에서 만난 김모 (50) 씨는 이번 철도노조 파업과 관련해 "시민을 볼모로 투쟁하는 파업에 대해서는 반대한다”고 잘라 말했다.
서울역 앞에서 만난 무궁화호 탑승객 은모씨(54) 씨는 "철도 노동자보다 더 사정이 어려운 사람들도 많다"며 "공공영역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단지 제 밥그릇 챙기기만 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학열차로 무궁화호를 자주 이용한다는 백모(23) 씨는 "현재도 요금이 가장 저렴한 무궁화호 운행 횟수는 많지 않다"며 “민영화로 인해 비용이 올라가게 될까 봐 걱정된다. 하지만 파업으로 문제를 풀려는 자세 또한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파업 출정식에 참석한 한 철도 노조원은 "철도 민영화는 생존권의 위협"이라며 "한국 철도 경쟁력은 세계적으로 인정해준다. 프랑스에서도 배우러 온다. 열심히 일했는데 개혁대상이 된다는 것이 억울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시민 배모(28) 씨는 "대중교통이 민영화돼 요금이 많이 오른다면 서민들의 고통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코레일과 노조의 주장 중 어느 말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성급한 민영화에 대해서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민재 기자 mjk11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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