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주식 지금 사도 되나 … 매출 이익 올해 감소 , 내년엔 급증 예상

입력 2013-12-09 14:21
[ 이지현 기자 ] 네이버(NAVER)가 기아차를 앞질렀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 시가총액은 지난 6일 기아차를 앞질렀다. 이날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운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23조4035억 원으로 기아차보다 4000억 원 가량 많았다.

전문가들은 내년 네이버 주가를 감안했을 때 현재 시가총액 5위인 SK하이닉스를 위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SK하이닉스와 네이버의 시가총액 차는 2조 원이다.

네이버의 호실적이 주가를 올리는 주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라인' 잘 나간다더니…네이버 올해 실적 감소, 왜?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가 추정한 네이버의 올해 영업이익은 5437억 원. 지난해보다 22% 줄어든 수준이다. 매출액 추정치도 전년 대비 1% 감소한 2조3653억 원으로 예상했다.

올해 고공질주한 네이버 주가와 달리 실적은 내리막길을 걸은 셈이다. 주가를 웃게 하고 실적을 울린 것은 모두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다.

일본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급성장한 라인은 외국인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외국인들은 네이버에 대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 트위터와 비슷한 수준의 기업으로 평가했다. 지난 8월29일 재상장 이후 외국인이 사들인 금액만 1조682억 원. 같은 기간 순매수 상위 종목 4위에 올랐다.

네이버는 라인에 힘을 쏟으며 마케팅비를 늘렸다. 매출을 포기한 대신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라인 가입자 확보에 나섰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의 말에서도 고민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지난달 25일 일본 도쿄 기자간담회에서 모습을 드러낸 이 의장은 “중국 텐센트는 내년 마케팅비로 3000억~4000억 원을 쓴다고 발표했다” 며 “올해 1000억 원을 쓴 라인이 텐센트처럼 하려면 모든 수익을 쏟아부어야 할 정도”라고 밝혔다.

성종화 이트레이드 증권 연구원은 올해 네이버의 연간 마케팅비는 2500억 원 정도로 기존 계획(2300억 원)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라인 흑자 전환"…영업익 55% 증가 전망

내년엔 마케팅비 덫에서 벗어나 실적이 급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사 세 곳 이상이 추정한 네이버의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55.97% 증가한 8481억 원. 매출은 23.54% 급증한 2조9221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3억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한 라인이 내년에 안정기에 들어서면 수익 창출에 기여할 것이란 분석이다. 네이버는 내년 말 라인 누적 가입자 목표를 5억 명으로 잡고 있다. 내년 중반엔 라인의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의장은 라인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긴장하고 있다. 그는 언론인터뷰를 통해 “노키아가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느냐” 며 “네이버도 지금 성공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당장 내년, 후년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라인의 가치는 현재 시장에서 11조 원 수준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매우 저평가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경재업체인 위챗의 가치는 약 40조~50조 원으로 평가된다.

박 연구원은 “내년 말 흑자전환이 예상됨에 따라 실적 개선 성장동력(모멘텀)도 크게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주가 급등으로 인한 ‘거품’ 논쟁에 대해선 “장기적으로 적정 주가를 찾아 수렴되는 과정” 이라며 “주가 급등에 따라 이익 실현에 나서는 것은 국내 업체 중 몇 안 되는 글로벌 업체를 놓치는 것”이라고 전했다. 조정 움직임이 있을 때마다 적극적인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추천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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