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7분 만에 1000대 완판, 르노삼성 QM3…"유럽차 같은 국산차를 찾는다면···"

입력 2013-12-08 08:38
수정 2013-12-08 09:34

[ 김정훈 기자 ] 7분 만에 1000대 완판.

최근 르노삼성자동차가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 내용이다. 정말 7분 만에 1000대가 불티나게 예약이 끝나버렸는지 실제로 확인할 길은 없다. 그러나 이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QM3가 연말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는 점이다.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유는 '신선함' 때문이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는 새로운 차, 완성차 회사가 내놓는 수입차, 프랑스 르노그룹이 유럽시장에 판매중인 '캡처'의 형제차 등 뭔가 새로운 이미지를 품고 있다.

국내 첫 상륙한 뉴페이스 'QM3'를 타봤다. 지난 6일 르노삼성이 잠실종합운동장에서 동탄 신도시를 돌아오는 코스로 미디어 시승회를 열었다.

세단도 아니고, 해치백도 아니고,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도 아닌 독특한 디자인이 먼저 눈길을 끈다. '크로스오버 CUV'라는 명칭이 붙을 만했다. 외장은 투톤 컬러를 적용해 도로를 달리면 개성 표출이 용이해 보였다.

크기는 현대차 투싼ix보다 작고 쉐보레 트랙스와 비슷했다. 운전석에 앉아보니 아반떼 보다 넉넉하진 않았다. 실내 공간만 보면 소형차에 가깝다.

국내 시장에서 경쟁차로는 한국GM 트랙스, 닛산 주크, 기아차 쏘울 등을 꼽을 만하다. 하지만 르노삼성은 수입차와 경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실제로 QM3는 르노의 스페인 공장에서 생산돼 한국으로 수입판매된다.

QM3 가격은 2250만~2450만원이다. 이 가격에 고를 수 있는 차는 많지 않다. 르노삼성은 운전자 옵션을 줄이고 플라스틱 소재를 많이 사용하면서 폭스바겐 소형차 폴로(2490만원)보다 싼 가격에 내놨다.

마감재에선 크게 매력을 못 느꼈다. 그러나 가속 페달을 밟으면서 반전 매력을 찾을 수 있었다. 배기량 1461cc인데 가속감이 의외로 당차다. 멀리 앞서는 차량을 추월하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다. 시속 160㎞로 달릴 때 조수석에 앉아 있어도 차체 흔들림은 느껴지지 않았다.

파워트레인 기술은 국산차보다 한수 위다. 이 차는 르노의 1.5 디젤 엔진(90마력, 22.4kg·m)에 독일회사 게트락의 7단 듀얼클러치(DCT) 변속기를 조합했다. 엔진과 변속기만 보면 유럽차 기술 그대로다.

달리기 솜씨 또한 전형적인 유럽차다. 스티어링휠(운전대)의 움직임이 유연해 운전 재미가 탁월하다. 국산차에 찾아보기 힘든 '펀 드라이빙'을 맛볼 수 있는 것. 잘 달리고 잘 돌고 잘 멈추고. 자동차의 3대 기본기에 충실하다. 작지만 무시할 수 없는 매력이 여기에 있다.

연료 효율성이 뛰어난 점도 경제성을 찾는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차의 복합 연비는 18.5㎞/ℓ. 도심이 아닌 고속도로 구간에서 ℓ당 20㎞ 이상은 거뜬히 나왔다.

그렇다면 QM3는 누가 타면 가장 어울릴까. 아무래도 작은 실내를 감안하면 기혼보단 미혼 남녀가 관심을 보일 것 같다. 또 남성 보단 예쁜 디자인을 선호하는 여성 운전자가 아무래도 더 큰 매력을 찾을 것 같다.

르노삼성은 젊은 세대들과 자기만의 개성을 추구하는 고객을 주된 타깃으로 잡았다. 주수연 르노삼성 마케팅담당 부장은 "QM3는 미혼 남녀 혹은 신혼부부에게 어필할 것"이라며 "세컨드카가 필요한 30~40대도 공략 대상"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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