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유동성 지원 논의…조양호·홍기택 만났다

입력 2013-12-06 21:06
채권단, 3000억 신디케이트론 추진
대한항공, 4000억 대출·증자 검토


[ 김대훈/이상은 기자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이 최근 만나 유동성 위기에 빠진 한진해운 지원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금융감독당국에 따르면 홍 회장과 조 회장은 지난주 시내 모처에 만나 한진해운에 대한 자금지원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회동은 조 회장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두 사람은 지난 7월에도 한진해운 유동성 문제를 논의한 적이 있다.

홍 회장은 이번 회동에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한진해운에 3000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공동대출)을 제공하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이 절반 이상(51%)을 부담하고 하나은행, 우리은행, 농협 등이 나머지 자금을 부담하는 방식으로 현재 다른 채권은행의 동의를 요청 중인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도 채권단의 신디케이트론 지원 결정을 전제로 한진해운에 1000억원을 추가로 일반 대출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앞서 지난 10월 한진해운홀딩스가 보유한 한진해운 주식을 담보로 한진해운에 1500억원을 대출했다.

한진해운은 채권단 신디케이트론과 대항항공 추가 대출을 합쳐 4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지원되면, 올해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850억원어치의 기업어음(CP) 상환자금 등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대한항공은 이와 별도로 한진해운에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 같은 시나리오대로 한진해운에 대한 지원이 이뤄진다면 내년 1분기를 버틸 수 있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채권단 동의와 조 회장의 결단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김대훈/이상은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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