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하나 기자 ] "광통신 산업에서 글로벌 1위 분야를 만들어낸 비결은 선제적 투자와 오래 갈고 닦은 전문성입니다."
광통신장비 부품업체 오이솔루션의 박용관 대표이사(사진)은 6일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기업공개(IPO) 기자 간담회에서 "차세대 융합 기술로 세계 최초 분야를 끊임없이 발굴할 것"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 주요 내용은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는 회사 소개였지만 질문은 박 대표의 승부사적 기질과 사업 행보에 쏠렸다.
그는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응용물리학을 전공하고 벨 연구소에서 수석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광통신업계에서 30년 가까이 경력을 쌓아 이 분야에 정통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박근혜 정부에서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로도 거론됐다. KT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 명단에도 올랐으나 회사 경영의 지속성을 위해 최근 후보 자리를 고사했다.
그는 "바닥에서 출발한 벤처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커가는 것을 보여주는 게 더 의미 있다"며 "글로벌 통신장비 5위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이솔루션은 이동통신의 양방향 트랜시버(빛과 전기 신호를 상호교환하는 광통신 장비부품)로 국내외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다. 틈새시장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끈질기게 매달린 것이 주효했다. 1993년 설립된 회사는 창업 5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오이솔루션은 지난해 인공지능이 달린 스마트트랜시버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부품은 주변 네트워크장비의 서비스 상태를 진단하고 정보를 기지국에 보내는 기능을 갖고 있다.
박 대표는 "스마트트랜시버는 3~4년 뒤 통신장비 판도를 완전히 바꿀 물건"이라며 "세계 1위 네트워크 장비 업체 시스코와의 거래로 매출 전망도 밝다"고 강조했다.
오이솔루션은 최근 5년간 평균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률이 46%, 144%에 달한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65억원, 영업이익 65억원을 올렸다. 내년 각각 735억원, 8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오이솔루션은 총 110만주의 공모주 청약을 추진한다. 희망 공모가 범위(밴드)는 8500원~9800원. 회사는 총 93~108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오는 9일부터 이틀간 기관 수요예측을 거친 뒤 12~13일 일반공모 청약 신청을 받는다. 상장 예정일은 이달 23일이다. 상장 주간사는 대신증권이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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