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가 만난 NS홈쇼핑] NS홈쇼핑 도상철 대표 "안전한 먹거리로 소비자 건강부터 챙기니 실적도 좋아졌어요"

입력 2013-12-06 06:58
인터뷰/ NS홈쇼핑 도상철 대표

식품안전연구소 운영 등 '안전중심' 경영
유통업계 최초로 국가공인시험기관 지정
어르신도 쉽게 쓰는 모바일앱 2014년 출시


[ 강진규 기자 ]
지난달 13일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주최 ‘제품안전의 날’ 행사에선 다소 특이한 일(?)이 벌어졌다. 제조회사가 아닌 유통회사의 대표인 도상철 NS홈쇼핑 대표가 산업훈장을 받은 것. ‘제품안전의 날’이라는 특성상 제조회사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일이다.

하림그룹 계열사로 식품전문 홈쇼핑인 NS홈쇼핑의 ‘안전중심’ 경영이 이처럼 주목받고 있다. 도 대표는 회사 자체 식품안전연구소를 운영하고, 상품 품질보증 절차를 매뉴얼화하는 등 상품 안전의 보장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을 받았다. 안전에 대한 신뢰가 높아진 덕분에 2010년 7312억원 수준이던 거래액은 올해 11월 말까지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3일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에 있는 NS홈쇼핑 본사에서 만난 도 대표는 “국민 건강에 높은 관심을 가져온 것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통업체가 식품안전연구소를 운영하는 게 특이한데.

“보통 이런 연구소는 식품제조업체에서 운영하곤 하죠. 하지만 NS홈쇼핑의 경우 품질보증 절차가 없는 영세한 농가들과 거래를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검증 절차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유통업체가 믿지 못하는 식품을 소비자들이 믿을 수 있겠나’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겁니다. 초창기에는 완성된 샘플 몇 개를 가지고 와서 검사한 뒤 바로 판매했습니다. 하지만 식품을 주로 판매하다 보니 한번 문제가 발생하면 소비자의 건강이 위험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2003년 소비자 및 제품안전 관련 부서인 CS(consumer service) 담당 임원 시절 협력사 현장실사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제품이 완성되기 이전 단계에서 제품이 어떤 과정을 거쳐 생산되는지 검사하게 된 거죠. 식품안전연구소는 이 제도의 연장으로 보면 됩니다.”

▷식품안전연구소에서 어떻게 제품을 검사하나요.

“제작 공정의 안전성을 검증합니다. 공정에서 이물질이 들어가거나 식품이 상할 가능성이 있는지 면밀히 검사하는 겁니다. 이 과정을 통과한 공정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샘플 몇 개만 검사해도 안전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 샘플 검사에서 문제가 생기면 그때 전수조사를 합니다.”

▷NS홈쇼핑에서 판매하지 않는 것도 검사해준다던데.

“지난 7월 산업부 산하 식품안전검사기관인 ‘KOLAS’로부터 국가공인시험기관으로 지정됐습니다. 식품의 안전성 여부를 판단해주는 기관이 된 것입니다. 세계적으로는 466개, 국내에는 20여개 연구소가 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유통업계에서 운영하는 연구소가 지정된 것은 NS홈쇼핑의 식품안전연구소가 처음입니다. 수출을 하고 싶어하는 영세농가나 중소기업이 자사 식품의 안전성을 판단해 달라고 의뢰하면 미생물 검사 등 24개 시험항목을 기준으로 검사한 뒤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시험성적서를 발급하게 됩니다. 검사에 들어가는 실비용을 제외한 대행료 등은 받지 않고 있습니다.”

▷식품전문이라 사업 확장이 쉽지는 않겠네요.

“NS홈쇼핑은 올해는 1조1000억원대의 거래액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차근차근 거래액을 늘리고 있지만 성장세가 더뎌진 것은 사실입니다. 4인가구 수가 급격히 줄면서 식품류 거래 규모가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주 타깃층을 40~50대 ‘주부’에서 60~75세의 ‘건강에 관심이 높은 구매력 있는 어르신’으로 바꿨습니다. 오전 시간대에 건강·웰빙 정보프로그램을 방송한 후 건강기능식품을 곧이어 판매하는 방식으로 판매량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방송에서 식품판매 시간이 차지하는 비중이 60%가 되도록 제한을 받고 있는데 조정해달라고 방송통신위원회에 요청했어요. 시간이 아니라 얼마나 많이 파느냐가 중요한데, 일정한 수준의 판매량을 유지한다면 방송 시간을 제한할 필요가 없다는 거죠. 현재 방통위에서도 판매금액이 늘어날 경우 식품류 방송 비중을 40%까지 줄여도 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홈쇼핑 업계도 경쟁이 심하죠.

“다른 홈쇼핑 업체들이 마진율이 낮은 식품 판매량을 줄이고 패션·뷰티 상품 판매를 급격히 늘리면서 성장한 것은 사실입니다. 많은 시간을 식품 판매에 할애해야 하기 때문에 타사와 같은 방식으로 성장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취급액 1위를 하겠다거나 공격적인 경영으로 규모를 확대할 생각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고객들에게 업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제품의 품질과 안전성을 강조하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모바일이 대세인데 NS홈쇼핑은 어떤가요.

“1년 반째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빨리 출시하자면 지금 당장도 내놓을 수 있는 단계입니다. 하지만 어차피 늦은 만큼 아예 고객 편의성을 극대화한 앱을 출시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내년 3월이면 NS홈쇼핑의 모바일 앱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60~75세 어르신들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사용자 환경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해외 사업은 잘 안 풀린다는 소리도 들리는데.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국과 미국 등 두 국가 모두 이익을 내는 상황은 아니지만 놓칠 수 없는 시장입니다. 현재는 홈쇼핑 방송을 직접 하는 방식보다는 상품 소싱 업무 위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지의 좋은 상품을 국내 홈쇼핑에서 판매하고, 국내에서 잘된 상품을 해외에 수출하는 형식입니다. 중국은 상하이와 베이징 등 서부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로스앤젤레스의 한국 교민들과 멕시코 이주민 등을 주요 고객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림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도 낼 수 있겠네요.

“함께 마케팅을 통해 제품을 새롭게 출시하곤 합니다. 지난 6월에는 비선호부위 소비 촉진을 위해 하림 계열사인 팜스코에 소시지 제품 개발을 제안해 제품화에 성공했습니다. 두부보다 지방이 적게 함유된 저지방 소시지입니다. 아직 판매가 급격히 늘고 있진 않지만 초기 시장 반응은 괜찮은 편입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