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F&I 우선협상자에 대신證

입력 2013-12-06 03:00
수정 2013-12-06 13:53
[ 좌동욱/장창민 기자 ] 대신증권이 우리금융지주 자회사인 우리F&I를 인수할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지주는 우리파이낸셜의 새 주인이 될 전망이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6일 이사회를 열어 우리F&I와 우리파이낸셜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한다.

우리F&I 우선협상 대상자로는 3600억원 안팎의 인수가격을 제안한 대신증권이 선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F&I의 순자산가치 2800억원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약 30% 더한 수준이다.

매각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삼일회계법인은 지난 3일 대신증권, IMM 프라이빗에쿼티(PE) 등 일부 후보를 대상으로 인수가격 및 조건을 다시 제출받아 매각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KB금융, 우리파이낸셜 품는다
인수가 2800억 제시…우리금융 민영화 '순항'

우리F&I와 함께 매물로 나온 우리파이낸셜의 우선협상 대상자는 KB금융으로 사실상 결정됐다. KB금융은 매각 대상 지분(52%) 가치 2250억원(시가)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약 25% 보탠 2800억원 안팎의 인수가격을 제시했다. 다만 우리금융이 2007년 MBK파트너스로부터 한미캐피탈(현재 우리파이낸셜) 경영권을 사들이고 자본을 확충하는 데 투입한 3000억원에는 못 미친다.

우리F&I와 우리파이낸셜의 매각 가격이 시장의 예상보다 높게 나옴에 따라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인수합병(M&A) 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 민영화 절차가 시작된 이후 M&A 시장에 유암코, LIG손해보험, 동양증권 등 금융회사 매물이 잇따라 쏟아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일단 두 회사의 매각 작업은 비교적 성공적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우리F&I의 경우 예비입찰에 참여한 9개 인수후보 중 4곳이 본입찰을 포기, 경영권 프리미엄을 제대로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우리파이낸셜도 본입찰에 참여한 인수후보가 KB금융과 대신증권 등 2곳에 불과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대신증권이 우리F&I 인수자금을 제대로 조달할지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우리금융은 16일 우리투자증권과 우리자산운용, 우리아비바생명, 우리금융저축은행 등 4개 계열사를 묶어 팔기 위한 입찰을 나선다. KB금융, 농협금융지주, 파인스트리트그룹 등 3곳이 경쟁할 예정이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본입찰은 23일 진행한다. 시장에 M&A 매물이 많은 탓에 값을 제대로 받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우리금융 고위 관계자는 “계열사 매각 가격은 시장에서 냉정하게 평가돼 결정된다”며 “시장에서 결정된 가격을 뚜렷한 이유 없이 거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좌동욱/장창민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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