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레이크, 다음주 주관사 선정…3000억 안팎 될 듯
[ 고경봉 기자 ] ▶마켓인사이트 12월5일 오후 2시26분
사모펀드(PEF)인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가 포스코에너지 보유 지분 14.30%의 매각에 착수한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스카이레이크는 최근 국내외 증권사, 회계법인 일부에 매각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했다. 스카이레이크는 이르면 다음주께부터 매각 주관사를 선정할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총 지분 가치를 3000억원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스틱인베스트먼트가 포스코에너지 지분 8.13%를 1624억원에 인수한 바 있는데, 당시 가치를 적용하면 스카이레이크가 가진 포스코에너지 지분은 2988억원 수준이다. 스카이레이크가 포스코에너지 투자자금 회수에 나서는 것은 4년여 만이다. 스카이레이크는 2010년 3월 전환상환우선주(RCPS) 방식으로 12.86%를 투자했고 지난해 스틱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할 당시 같이 유상증자에 참여해 보통주 1.44%를 사들였다.
스카이레이크는 펀드 만기 시점까지 3년 안팎의 시간이 남았지만 최근 어느 정도 목표 수익률에 도달함에 따라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IB업계에서는 포스코에너지 발전소 1·2호기와 한국전력이 맺은 전력구매계약(PPA)의 갱신 여부가 내년 결정된다는 점도 매각을 결정한 이유로 해석하고 있다. 포스코에너지 발전소 1·2호기는 내년에, 3·4호기는 2018년에 각각 PPA 계약이 만료된다. 만약 PPA 갱신을 못 하고 경쟁입찰방식(CBP)으로 바뀌면 포스코에너지의 전력 판매 단가가 떨어지게 된다. 포스코에너지는 CBP 방식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발전소 투자에 나서고 있지만 본격 가동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적으로는 성장성이 꾸준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수익성이 위축될 수 있다는 얘기다.
매각이 단기간 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포스코에너지와 스카이레이크는 ‘RCPS를 보통주로 전환해줄 수 있는 인수자’를 우선적으로 찾을 방침이다. 후보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3000억원 안팎의 자금을 쏴야 하지만 수익 보장, 경영 참여 등의 옵션이 없는 점도 인수 후보들에는 부담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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