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아파트 수주전 '뜨겁네'…건설사 70곳, 수익 낮아도 연말 실적 경쟁

입력 2013-12-05 21:06
수정 2013-12-06 04:53
부동산 프리즘


[ 이현일 기자 ] 이달 말 발주될 LH(한국토지주택공사) 아파트 공사를 따내기 위해 건설사들이 열띤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신용도가 낮아 일반 공공공사에 입찰하기 어려운 법정관리나 워크아웃 중인 건설사들은 한 해 실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이번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조만간 입찰을 앞둔 4~5개 LH 아파트 공사를 따내기 위해 치열한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최근 입찰이 끝나 낙찰자를 심사 중인 21개 단지에 대해서도 결과를 숨죽여 기다리고 있다. 연말에 나올 예정인 단지까지 약 2조원에 가까운 공사 물량이다.

중견 건설사들은 연말을 앞두고 부족한 실적을 메우기 위해 LH 공사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때문에 공사 입찰마다 60~70개의 건설사가 한꺼번에 몰려 저가 수주 우려도 나오고 있다. 법정관리 중인 남광토건은 충북 혁신도시, 인천 서창지구 등 10여곳의 입찰에 참여했다. 워크아웃 중인 신동아건설 역시 1~2곳을 제외한 모든 공사에 입찰했다.

신동아건설 관계자는 “경쟁이 심해 입찰가를 낮게 제시하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신용도가 낮은 건설사 입장에선 LH 아파트 공사를 따내는 데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과 두산건설 등 그룹 건설사를 비롯해 롯데건설 한화건설 등 시공능력순위 10위권 업체들도 최근 들어 입찰에 적극적이다. 이들은 민간 택지, 재건축·재개발 사업 등을 하느라 LH 아파트 건설공사엔 거의 참여하지 않았다. LH로부터 땅을 사서 분양하면 훨씬 많은 수익을 남길 수 있어 남는 게 별로 없는 LH 공사에 참여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불황으로 일감이 줄어 인력과 조직을 유지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입찰에 참여했다”며 “예전엔 거들떠보지도 않던 LH 아파트 공사에 많은 건설사가 매달리는 것을 보면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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