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패션분야 화제는?…'패션도 한류시대' K-패션 해외동반진출

입력 2013-12-05 12:54
12월로 접어들면서 올 한해도 저물어가고 있다. 올해는 어떤 흐름이 한국 패션계를 이끌었을까. 5일 한국패션협회가 정리한 패션계 10대 뉴스로 올 한해를 되돌아봤다.

첫 번째 뉴스로는 한류 확대에 힘입은 K-패션의 해외동반진출이 꼽혔다.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 패션 상품이 트렌드로 뜨면서 K-패션이 글로벌 시장으로 본격 진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 전에는 패션기업이 단독으로 현지에 진출했다면 최근에는 한국계 소싱업체와 협력하거나 유통기업과 동반진출하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음으로는 온라인·스트리트 브랜드의 백화점 입성이 제시됐다. 지난해 롯데 영플라자에 입점한 온라인 패션 브랜드 '스타일 난다' 이후 스트리트 브랜드들이 백화점에 대거 진출하면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기존 제도권 영캐주얼 브랜드들이 제조·직매형 의류(패스트패션·SPA)나 편집매장 등의 여파로 침체기를 겪는 사이 온라인 등을 통해 성장세를 밟았다.

국내외 SPA 브랜드 대격돌도 올해 주요 뉴스 중 하나였다. 글로벌 SPA 브랜드 공세가 계속돼 시장이 성숙기에 도달했고, 경쟁이 가중되면서 브랜드간 경력자 영입 경쟁도 치열해졌다. 다만 최근 2년간 '에잇세컨즈', '미쏘(MIXXO)', '탑텐' 등 토종브랜드들이 자기 색을 찾아가고 있고, 해외진출도 기대되고 있다.

뉴 어덜트 남성소비자가 패션시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는 점도 화제였다. 중장년층 이상 고객들의 구매력이 꾸준히 상승해 관련 시장 세분화가 빠르게 진행된 것. 특히 올해 '꽃보다 할배' 등 중장년층이 등장하는 드라마 및 예능 프로그램 성공도 영향을 미쳤다고 협회 측은 풀이했다.

모바일 패션시장 진화도 올해 패션 시장의 화두였다. 백화점이 저성장기에 접어들면서 다른 채널들이 성장했고, 특히 모바일 시장이 영역을 확대하면서 관련 시스템 구축과 활용도 제고에 패션업체들이 주력하게 됐다.

홈쇼핑 패션의 고속 성장도 올해 두드러졌다. 주요 홈쇼핑업체 전체 매출의 패션 비중이 올해 30~40%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저가 경쟁에서 탈피해 양질의 협력사들이 증가했고, 효과적인 프로그램 편성 등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신진 디자이너들이 올해 전성시대를 맞았다. 가방, 구두 등 잡화를 중심으로 국내 신진 브랜드들이 매출 등 측면에서 성과를 올리면서 정부와 유관단체들의 지원도 줄을 이었다.

아웃도어 다운 전쟁도 10대 뉴스에 속했다. 아웃도어 시장이 고성장해 연간 매출 5조원 시대를 맞이했다. 단일 점포 기준 연간 매출 100억원 시대가 열린 것.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이르게 다운자켓을 각 업체들 마다 경쟁적으로 쏟아냈다. 이에 재고와 신상품 간 가격 경쟁으로 치닫기도 했다.

패션기업들의 문화를 통한 고객과의 소통도 눈에 띄는 움직임이었다. 제일모직, LG패션, 코오롱FnC 등이 직간접적 마케팅에서 벗어나 책, 영화, 스타일링 클래스 등 다양한 문화채널을 통해 고객들과 소통을 시도했다.

마지막으로 활발한 협업(콜라보레이션) 마케팅이 꼽혔다. 패션업계가 경기 침체에 대응해 소비자들의 소유, 소비욕구를 자극하고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유명 디자이너 또는 아티스트와 협업에 나섰기 때문이다. 대부분 한정판으로 출시돼 의류지출을 줄이는 소비자들이 희소성에 메리트를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됐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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