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은이 기자 ]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100㎞가량 떨어진 찝따글라르 마을. 이곳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외부와 단절된 작은 산간마을이었다. 하지만 한국중부발전이 이 마을에 소수력발전소를 세우면서 마을 사람들의 생활 여건이 크게 개선됐다.
우선 이 마을 350가구가 전기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또 전기 판매수익금(연간 약 1500만원)은 마을의 교육, 의료, 환경 개선, 농산물 가공설비 등에 활용됐다. 이는 수익창출형 자립화사업으로서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의 새로운 모델로 평가되고 있다.
중부발전은 다른 낙후 지역인 찌자이린 마을에 초등학교도 세웠다. 지난해 11월과 올해 3월 자바섬 중부 그로보간 지역에 초등학교 두 곳을 건립한 데 이어 3번째 교육사업의 결실이다. 찌자이린 마을은 월 평균소득이 33달러로 주민 중 45%가 하루 1달러 미만의 생활비로 살아가고 있는 가난한 지역이다. 낙후된 교육환경은 낮은 학업성취도로 이어져 지역사회 빈곤의 주요인이 됐다.
중부발전은 교실 6개와 교무실, 놀이터 등이 포함된 학교를 더 신축해 지역학생들의 학업 중도 탈락률을 줄일 계획이다. 지역학생 및 교사 등 9000여명이 직·간접적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부발전은 마을 족장 등 여론 주도층에 한국의 새마을운동 홍보책자를 인도네시아어로 번역해 배포하기도 했다. 지원사업이 단순 기반시설 구축 차원의 원조에 그치게 않게 하려면 주민들의 자립정신 고취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동안의 지원사업은 일회성 시설 지원 형태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지만 한국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었던 ‘새마을운동 정신’ 전파를 통해 인도네시아 빈곤층 스스로가 자신의 빈곤문제를 이겨낼 동기를 부여했다.
한 찌자이린 마을 주민은 “우리 손으로 옮긴 벽돌이 학교로 완성되는 것을 보니 뿌듯하다”며 “힘을 합쳐 노력하면 우리도 잘살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다”고 말했다.
최평락 사장은 “글로벌 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하는 중부발전이 주요 발전사업지역인 인도네시아에서 국가 이미지 제고에 기여할 수 있게 돼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마을주민들이 ‘우리도 잘할 수 있다’는 새마을운동의 근면·자조·협동정신을 갖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중부발전은 인도네시아 현지 발전소 인근 마을 족장, 교사 등을 한국에 초청해 국내 대학 등 교육기관에서 글로벌 사회책임활동(CSR)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운영 중인 발전소 현지 근로자들을 한국에 초청, 한국의 발전 운영 기술을 전수해오던 기존 프로그램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는 프로그램이다.
또 중부발전은 현지에 파견 근무 중인 직원들이 초등학교와 소수력발전소 인근 마을을 주기적으로 방문토록 하고 있다. 장학금과 교육기자재 등을 전달하고 발전기술을 전수하는 등 글로벌 CSR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다.
중부발전은 이 외에도 최근 수년간 인도네시아에서 낙후지역의 질병 퇴치와 에너지 자립을 위해 태양광 LED 랜턴 지원사업, 무료 의료봉사활동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왔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박람회장 발칵' 주식 자동매매 프로그램 등장
▶ 별장으로 쓰면서 은행이자 3배 수익 받는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