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요즘 컴투스가 훈훈하다. 바로 추억 게임 '돌아온 액션퍼즐패밀리'로 구글 매출 1위에 등극하면서 화려하게 돌아와서다. 기세를 몰아 컴투스가 야심작을 선보인 게임이 모바캐스트 코리아가 개발하고 컴투스가 서비스하는 '다이스 어드벤처'다.
'돌아온 액퍼'가 가벼운 캐주얼 게임이라면 '다이스 어드벤처'는 독특한 게임성으로 무장한 미드코어 장르의 CFG(Collectable Figure Game)이다. 다시 말하면 '피규어 수집벽'을 충동하는 독특한 게임이다.</p> <p>시댁과 집은 멀수록 좋다는 말이 있다. 12월 3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유스페이스몰에 위치한 '모바캐스트 코리아' 사무실. 김창선 '다이스 어드벤처' PD를 만났다. 짙은 녹색 티셔츠가 잘 어울리던 그는 '아직 이사온 지 2주밖에 되지 않아 준비가 덜 됐다'고 수줍게 말했다.
</p> <p>■ ''한국앓이' 중인 인도네시아 개발자와 1년 4개월 개발'</p> <p>'다이스 어드벤처'가 출시되는 것은 12월 5일. 인터뷰를 위해 미리 게임을 볼 수 있었다. 작은 짐가방에서 끝없이 옷이 나오듯, 자그마한 스마트폰 화면 속에서 쏟아지는 방대한 콘텐츠가 놀라웠다. 그가 하나 둘 게임 속 콘텐츠를 선보일 때마다 마치 장편 서사시를 듣는 기분이었다.</p> <p>김창선 PD는 처음 기자가 명함을 내밀자 '어? 저 이름 들어봤어요!'라며 알은 체를 했다. '그저 하는 말이겠거니'라는 생각도 잠시, '예전에 '스파이크 걸즈'에 대한 글 쓴 적 있죠? 제가 그 게임을 기획했어요'라고 반갑게 이야기했다.</p> <p>'[황인선 기자 레알겜톡] 아름다운 이별은 없다' 편에서 소개한 게임 중 하나가 바로 김 PD의 작품이었다. 그는 '그 게임을 계기로 처음 게임업계에 기획자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그래서 특별히 애착이 있어, 서비스가 종료되고 나온 기사에 더욱 반가웠다'고 소감을 전했다.</p> <p>2006년부터 2009년까지 '스파이크 걸즈'의 기획과 밸런싱 작업을 담당했다. 이후 2009년부터 2012년까지는 엔씨소프트에서 '싸커스타'와 '프로젝트 G', '마법 천자문 온라인'까지 3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현재는 모바캐스트 코리아 '다이스 어드벤처' 디렉터 담당이다.</p> <p>'모바캐스트와 엔터크루즈 코리아가 합쳐진 지 약 1년이 되었다. 합병 이전에는 '퀘스트 디펜스'와 '은하대전'을 개발했다. 회사로 치면 3번째 게임이다. 본사인 모바캐스트는 스포츠 게임 전문 플랫폼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스포츠 게임에 일가견이 있다. 하지만 로컬화 게임도 많이 개발하고 있다. '다이스 어드벤처'가 그 중 하나다'고 덧붙였다.
김 PD는 '온라인 게임만 해오다가 모바일은 처음이다. 각각 나름대로의 맛이 있는 것 같다. 모바일은 작은 대신 빠르게 개발을 진행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그래도 '다이스 어드벤처'는 온라인 게임만큼이나 다양한 실험을 진행했다. 총 개발기간은 약 1년 4개월이다'고 이야기했다.</p> <p>그의 말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개발자와 원격으로 10개월 개발을 진행하고 이후 교류를 하며 마무리를 지었다고 한다. '그야말로 파티원을 모으면서 진행한 것과 마찬가지다. 인도네시아 개발자분들은 지난주에 출국했다. 인도네시아 인터넷이 너무 느려 오래 걸린 것도 있는 것 같다. 인도네시아 개발자들이 가장 한국을 좋아했던 이유는 '인터넷 속도'였다. 지금쯤 한국앓이 중이실 것이다.'</p> <p>■ '카드보다 발전하고, 영웅보다 현실적인 '피규어''</p> <p>김 PD의 자리에는 유달리 책이 많이 쌓여 있다. 특히 커다란 책장 한 칸 가득히 일본어 책이 놓여 있었다. 그는 '전부 게임 공략집이다. 보통 공략집을 보면서 아이디어를 얻는다. 이번 '다이스 어드벤처' 역시 이 책들을 읽으며 영감을 많이 얻었다'고 이야기했다.
</p> <p>그렇다면 그를 끊임없이 공부하게 만드는 '다이스 어드벤처'는 어떤 게임일까? 김 PD에게 한 단어로 요약해달라고 이야기하자 그는 곰곰이 생각해보더니 '다이스라는 말 그대로 주사위를 이용하는 전략 CFG(콜렉터블 피규어 RPG)이다. '다이스 어드벤처'에서 가장 큰 핵심 콘텐츠는 피규어를 수집하는 것과 RPG이다. 이 두 가지를 빼고는 게임을 진행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p> <p>사실 CCG(콜렉터블 카드 게임)이나 영웅을 수집하고 육성하는 게임은 익숙하다. 하지만 '피규어'는 처음 들어봤다. 굳이 '피규어'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물었다.
그는 '요즘 게임들은 단순하지 않다. 모두 미드코어에서 하드한 수준이다. 지난해 8월 일본 본사에서는 한국에 한바탕 열풍을 분 '밀리언 아서'가 들어오기 이전부터 이미 카드게임이 포화상태였다. 하지만 캐릭터 RPG, 합성, 강화하는 장르의 니즈는 꾸준히 있었다'고 이야기했다.</p> <p>이어 '개인적으로 '영웅'을 합성하는 것은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영웅은 게임 속에서 '사람'인데 사람을 어떻게 합성하는가. 그렇다고 카드를 쓰기는 싫었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피규어'로 결정했다'고 전했다.</p> <p>실제로 게임 속에서 '피규어'를 획득하는 과정은 실제로 피규어 상자를 까는 듯하게 구현되었다. 상자 모양을 클릭하면 상자가 열리며 피규어가 나온다.
언뜻 보기에는 '영웅'과 '카드'와는 크게 다른 점을 볼 수 없었다. 그에게 어떤 점이 다른지 묻자 '피규어는 '보여지는 것'이라는 점에서 다르다. 보통 피규어는 진열장에 모아놓고 감상한다. '다이스 어드벤처' 역시 그런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으로 수집가들의 욕구를 만족시킬 것이다'고 전했다.</p> <p>■ '영웅 수집-RPG-강화와 합성, 쉴 틈 없다'</p> <p>현재 '다이스 어드벤처'에는 가지 영웅들 시리즈가 존재한다. 같은 시리즈의 피규어를 수집할수록 능력치가 상승해 강력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12지신부터 그리스 로마 신화, 그리고 컴투스 게임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유저들은 입맛에 맞게 골라 모을 수 있다. 영웅 외에 몬스터들 역시 수집 가능하다. 다만 모으는 방법에서는 차이가 있다.
'몬스터의 경우 던전을 돌면서 구할 수 있는 재료를 통해 수집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로 인해 유저들이 던전 뺑뺑이로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후에 몬스터는 거래가 가능하도록 조정할 예정이다. 영웅의 경우 특별히 마음에 드는 시리즈가 있거나 쉽고 편하게 즐기고 싶은 유저들이 결제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p> <p>이러한 영웅들과 몬스터 피규어는 '강화'와 '합성'도 할 수 있다. '강화의 경우 재료 피규어가 가진 스킬을 강화하는 피규어에 계승할 수 있다. 어떤 스킬이 될 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유저는 그 중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해 강화하려는 피규어에게 계승시킬 수 있다. 강화를 하다가 떨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좋은 카드일수록 스킬 계승 성공률은 올라간다,'</p> <p>'합성'을 통해서는 새로운 캐릭터를 탄생시킬 수도 있다. '동일한 캐릭터 합성으로 등급 상승도 가능하며, 같은 시리즈의 피규어를 합성하면 해당 시리즈 내 새로운 피규어도 얻을 수 있다. 다른 시리즈와도 합성이 가능해 다양한 컨셉의 캐릭터를 수집할 수 있다. 하지만 영웅과 몬스터 피규어 합성은 불가능하다.'
획득한 피규어들은 각각 속성이 있다. 총 7가지 속성으로 태양, 달, 불, 물, 나무, 금속, 대지는 요일을 기반으로 한다. 따라서 피규어의 고유 속성을 잘 이용하면 전략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 같은 속성의 피규어로 파티를 구성할 경우 공격력이 상승되기도 한다.</p> <p>인던 플레이는 주사위를 굴려 나오는 숫자만큼 칸을 이동할 수 있다. 김 PD는 '칸을 이동하며 적을 둘러싸 공격을 할 수도 있고, 그냥 지나칠 수도 있다. 적을 공격할 때도 주사위를 굴려 스킬을 발동시킨다. 따라서 원하는 스킬을 꼭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 주사위까지 컨트롤하며 상황에 맞게 전략적으로 플레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네가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양하게 준비해봤어'</p> <p>'베스킨 라빈스 31'에 가면 항상 뭘 먹을지 고민하게 되는 것처럼, '다이스 어드벤처' 역시 선택지가 많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쥬만지'가 떠오르기도 하고, '모두의 마블'적 요소가 보이기도 하며, '헬로 히어로'와의 공통점도 찾을 수 있다. 크게는 '모험'과 '수집'으로 나뉘지만, 곧 PVP모드도 추가될 예정이며, 게임 속에서 강화나 합성, 소셜까지 다양한 요소가 준비되어 있다.</p> <p>유저들이 너무 어려워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에 김 PD는 '콘텐츠가 많이 준비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필수가 아니다. 일반 유저들은 던전을 돌고 피규어를 모으는 메인 콘텐츠만으로도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자동전투' 역시 일반 유저를 위한 것이다'고 이야기했다.</p> <p>이어 '게임을 하드코어하게 즐기고 싶어하는 유저들의 경우 이러한 디테일한 것까지 신경 쓰면서, 보스를 이길 수 있다. 그러면서 더욱 깊은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꼭 모든 콘텐츠를 이용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관련한 에피소드도 이야기했다. '내부 테스트를 진행하던 중 직원 중 한 분은 RPG적 요소에 크게 관심이 없으시고 오로지 '수집'에 올인하셨다. 그래서 계속 상자를 까면서 올 레전더리로 모은 분도 있었다.'</p> <p>게임을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팁으로는 '직접' 하는 것을 권했다. 김 PD는 '자동전투가 있기는 하지만, 직접 전략적인 플레이하는 것이 게임의 맛을 더욱 느낄 수 있다. 아마 중반부터는 스킬을 골라쓰면서 고민하지 않으면 깨기 어려울 수도 있다. 편하고 빠르게 플레이하는 것보다 숨어있는 재미를 찾아보시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 게임의 목표를 물었다. 그는 ''다이스 어드벤처'의 목표로 유저들에게 '게임성'을 인정받으며, 많은 플레이를 유도하는 것이다. 굳이 카카오톡에 들어가지 않고, 컴투스 허브를 선택한 이유도 그 중 하나다'라며 '카카오로 많은 유저를 동원할 수 있지만, 컴투스에서 코어한 유저층을 확실히 몰아갈 수 있다. 물론 지나친 과금도 감사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열심히 게임하는 유저풀'이다'고 이야기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p> <p>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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