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테마주 상한가, 비트코인 뭐길래

입력 2013-12-04 06:33
[ 최인한 기자 ]
한국에서도 비트코인을 받는 가게가 처음 등장하면서 관련 테마주가 상한가를 치고 한국의 유일한 비트코인 거래소인 코빗에서 가격이 급등하는 등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비트코인 테마주로 불리는 제이씨현은 3일 코스닥시장에서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타다 상한가(2760원)에 거래를 마쳤다. SGA와 한일네트웍스도 상한가를 기록해 각각 845원, 2435원에 거래됐다. SK컴즈(7.72%)도 동반 상승했다.

컴퓨터 부품 판매사업 등을 하는 제이씨현은 손자회사 디앤디컴이 비트코인 채굴용 메인보드를 개발한 대만 애즈락의 국내 총판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다. SGA도 같은 이유다. 보안회사인 한일네트웍스는 비트코인이 해킹에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에 테마주로 분류됐으며, SK컴즈는 모회사 SK플래닛이 코빗에 투자했다는 점이 이목을 끌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애즈락이 비트코인 채굴 메인보드를 양산할 수 있는지도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상태” 라며 “이들 종목이 비트코인 관련 매출이 없는데다 관련 기술 사용 가능성 정도만 언급되고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코빗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약 8% 오른 124만 원 선에 거래됐다. 가입자 수는 전주 대비 3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진화 코빗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가입자들이 실제 거래하기까지는 약간의 절차가 필요해 아직 거래량에 큰 변동은 없다”며 “한국도 세계적인 흐름에 동참하게 돼 다행스럽지만 아직 실험단계인 만큼 투자에는 신중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국내 최초 비트코인 가맹점인 파리바게뜨 인천시청역점은 “언론과 고객들로부터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취재진이 끊임없이 들이닥쳐 장사하기가 어려울 정도”라고 전했다. 이날 아침 문을 열자마자 한 고객이 비트코인으로 빵 7500원어치를 산 뒤 트위터(@dhkim95)에 체험기를 올려 화제가 됐다.

파리바게뜨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SPC그룹은 국내 최초 비트코인 가맹점인 인천시청역점에 대해 “가맹점주들이 개별적으로 비트코인을 받는 것에 대해 본사가 관여할 수는 없다”면서도 “본사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정식 도입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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