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화동 기자 ] 대한불교조계종은 3일 주지급 승려들이 일반인에게도 개방된 종단의 연수시설에서 밤새 술판을 벌인 사실이 확인돼 호법부를 통해 감찰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조계종에 따르면 승가대 동기인 승려 10여명은 지난달 28일 밤 충남 공주의 한국문화연수원 레크레이션룸에서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튿날 아침까지 술자리를 계속했으며, 소주 한 박스와 맥주 세 박스 분량의 술을 마신 것으로 파악됐다.
술을 마신 승려들 가운데는 지난 10월 총무원장 선거 때 자승 스님(현 총무원장) 캠프에서 활동한 조계종 중앙종회 3선 의원이자 한 사찰의 주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자승 총무원장은 한국문화연수원장을 해임하고 호법부에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고 조계종은 말했다. 조계종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사부대중 및 국민 여러분에게 깊은 유감과 참회를 한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종헌종법에서 정한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2009년 ‘전통불교문화원’이란 이름으로 문을 연 이 연수원은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일반인과 기업 연수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 최대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과 600명이 이용할 수 있는 교육 및 연수시설을 갖췄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박람회장 발칵' 주식 자동매매 프로그램 등장
▶ 별장으로 쓰면서 은행이자 3배 수익 받는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