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금융주 더 오를까, 신임 CEO 맞았는데…

입력 2013-12-03 14:40
수정 2013-12-03 17:27
[ 한민수 기자 ]
삼성그룹이 올 사장단 인사에서 금융계열사 최고 경영자(CEO)를 대거 교체했다. 증권가에선 저금리로 경영환경이 어려워 신임 CEO들의 혁신 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 삼성생명, 보장성 보험 성장전략 필요

삼성생명은 박근희 부회장이 물러나고, 김창수 삼성화재 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발탁됐다. 삼성생명은 실질 금리가 5% 수준인 부채부담 이율을 밑돌아 이익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한 해법은 보장성 보험 성장에서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보장성 보험은 수익성이 좋고 저금리에 대한 부담이 없다" 며 "삼성생명도 이를 감안해 보장성 보험을 키운다는 전략을 세웠는데 예상보다 부진하다"고 말했다.

2013년 회계연도 2분기까지(4~9월) 삼성생명의 누적 보장성 보험 연납화 보험료(APE)는 842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삼성생명이 제시한 목표치 8~10% 수준보다 부진하다.

유 연구원은 "지난해 급증한 연금보험과 저축보험의 기저 효과를 감안하면 삼성생명 보장성 보험의 성장성은 보다 중요해질 것" 이라며 "보장성 보험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성장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삼성카드, 낮은 ROE 개선해야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에는 원기찬 삼성전자 부사장이 내정됐다. 삼성카드는 관계사를 통한 고객 유치로 시장보다 2배 이상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과잉자본에 따른 낮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문제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카드는 포인트 적립이나 할인 혜택 등의 교차 영업으로 삼성전자와 삼성화재 등에서 유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며 "관계사를 통한 유치 비중은 최근 16.5%로 추정되고, 내년에 2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이익이 11%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ROE는 5.1% 수준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ROE 개선을 위한 가장 좋은 대안은 인수합병(M&A)" 이라며 "M&A 외의 방법은 배당 확대나 이익 소각, 자산 성장 등"이라고 설명했다.

◆ 삼성화재, 장기보험으로 자동차 손해 방어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에는 안민수 삼성생명 부사장이 선임됐다. 손해보험사들의 공통적인 문제인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개선시킬 필요가 있다는 주문이다.

김고은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보험료가 인하되면서 손해율이 상승했다" 며 "들어오는 보험료가 적다보니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하는 것이 추세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보험의 손실은 정부가 보험료 인상을 허용하지 않으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이익에 있어 중요한 것은 수익성이 좋은 장기 보장성 보험" 이라며 "삼성화재는 경쟁사 대비 높은 자본력을 바탕으로 보장성 인보험 신계약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올해 주가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회사는 삼성화재로 전날까지 19.27% 올랐다. 삼성생명과 삼성카드는 각각 8.17%와 1.7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1.67% 올랐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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