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기관투자자들, 물량 쏟아내는 까닭은…

입력 2013-12-03 11:04
[ 정혁현 기자 ]
코스피지수가 3거래일 연속 내림세다. 2050선을 일시 회복했던 코스피지수는 기관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2010선까지 미끄러졌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전날 2250억 원 어치 주식을 처분했다. 투신(1229억 원)을 필두로 금융투자(249억 원), 연기금(283억 원)의 매도 규모가 컸다.

기관 매도세는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차익 실현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대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뚜렷한 상승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상단인 2050선에 다다르자 기관이 차익실현에 나섰다"고 말했다.

미국의 연말 쇼핑시즌에 대한 실망도 작용했다. 미국 전미소매연합회(NRF)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 연휴기간(11월28일~12월1일) 소비 지출은 574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줄었다. 1인당 평균 구매액도 지난해보다 4% 줄어든 407.02달러에 그쳤다.

기대가 높았던 탓에 실망도 컸다. 기관투자자들은 미국 연말 소비시즌 최대 수혜주로 꼽혔던 정보기술(IT)주를 팔았다. 지난달 29일부터 2거래일 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각각 433억 원, 275억 원 규모로 순매도했다.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자동차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도 위축됐다. 기관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현대차(108억 원)와 기아차(113억 원) 주식도 처분했다.

전문가들은 뚜렷한 상승 재료가 없어 기관 매도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황봉연 유진자산운용 주식운용2팀장은 "당분간 기관 매도가 지속되겠지만 코스피지수가 2000선까지 밀린다면 기관투자자들도 재매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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