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X-파일 핵심유망주 공개'전문가 내년 전망
선진국 경기 회복 수혜
대형 경기민감주·수출주 유망
[ 이고운 기자 ]
미국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환율 등 불안요소가 도사리고 있긴 하지만 지금 상황은 나쁘진 않다. 11월 들어 코스피지수는 6거래일을 제외하곤 2000선을 지켜냈다. 2000선 아래로 떨어진 날도 1900대 중반은 지켜내는 ‘뚝심’을 보여줬다. 11월 마지막 거래일(29일)에는 장중 2050선을 다시 두드리기도 했다.
‘2014 X-파일 핵심유망주 공개’ 행사(7일 오전 10시~오후 6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3층 오디토리움)에 참가하는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들은 내년 증시가 올해보다 약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경기 회복 기대가 여러 지표와 기업 실적으로 뒷받침되면 대형 수출주들이 끌고 가는 한국 증시에도 호재라는 분석이다.
○“가자, 2500”
전문가들은 내년 코스피지수 고점을 2300~2500선으로 제시했다. 코스피지수가 일시적 조정을 받아 1700 후반에서 1900 중반까지 미끄러질 수는 있겠지만, 현재까지의 올 최고점(종가 기준 2059.98, 10월30일)은 무난히 넘길 것이란 예상이다. 선진국 경기 회복의 수혜 등으로 상장사들이 안정적인 이익을 낼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올해 내내 코스피지수를 ‘들었다 놨다’ 했던 테이퍼링 이슈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행사에 연사로 나서는 와우넷 전문가 7명은 모두 내년 한국 증시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이벤트로 테이퍼링을 꼽았다. 그러나 크게 우려할 만한 일은 아니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옥석 소장은 “테이퍼링 우려 때문에 내년 상반기 조정이 예상되지만, 이 이슈가 마무리되면 세계 경기회복에 따른 실적 장세가 예상된다”며 “내년 코스피지수 최고치는 2350~2400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문석 대표는 “테이퍼링 우려가 생길 때마다 조정은 불가피하겠지만, 이를 기회로 삼아 적극적으로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적합하다”며 “테이퍼링 우려에 따른 조정은 단기에 그칠 전망이고, 상장사들의 이익이 양호한 한국 증시는 보수적으로 봐도 내년 중 2300(코스피지수 기준) 돌파가 무난하다”고 말했다.
○경기민감주, 수출주에 올라타자
전문가들은 내년 전략으로 세계 경기 회복의 수혜가 기대되는 대형 경기민감주와 수출주 투자를 제시했다. 하지만 대형 경기민감주가 내년 내내 독야청청할 수는 없으니 사고파는 시기를 잘 골라야 한다는 조언이다.
박완필, 최승욱, 한옥석 전문가는 내년 경기민감주가 ‘전약후강(前弱後强)’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테이퍼링 이슈가 불거지면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 기조가 약해지고 투자심리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게 근거다.
박완필 대표는 “연초 한국 증시가 상승 랠리를 펼칠 때 경기민감주를 차익 실현한 뒤 테이퍼링 우려가 수그러들 내년 중반 또는 후반에 조선, 화학, 철강 등 추가 랠리를 펼칠 경기민감주를 다시 담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경기 회복 여부와 실적 개선 추이를 보고 중·하반기 경기민감주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승욱 대표도 “연초에는 개별주 장세가 예상되며, 하반기로 가면서 세계 제조업 경기 회복 및 선진국 소비 증가에 따라 수출 증가로 경기민감주 중심 장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 류태형 대표는 “상반기에는 미국, 중국, 유럽 등 경기회복 기대로 대형주 위주 투자가 유망하지만 하반기에는 중소형주와 교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자동차주는 담고 가실게요”
와우넷 전문가들의 내년 선택은 자동차 관련주였다. 전문가 7명 중 5명이 자동차 관련 종목을 내년도 톱픽(최선호주)으로 제시했다. 신차 출시 효과 및 현대차 등의 증설 기대가 있고, 미국 등에서 수요가 늘어나면 가장 크게 빛을 볼 업종이라는 점에서 전문가들의 ‘낙점’을 받았다. 최승욱 대표는 “연초에는 기관 매수가 예상되는 자동차부품주 위주로 단기매매 대응을 하고, 하반기에는 수출 주도 장세에서 빛을 볼 자동차주를 중장기 보유하는 전략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강동진 박사는 “전기차 시장이 열리면서 수혜가 예상되는 전기차 관련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관련 종목이 유망하다는 전망도 나왔다. 안병일 대표는 “중국 소비 증가 수혜가 예상되면서 경쟁력을 갖췄고 향후 고성장이 예상되는 종목이 좋다”며 삼익악기를 제시했다. 이외에도 정보기술(IT) 조선 기계 등 경기민감주가 전문가들의 선택을 받았고 바이오·헬스케어주, 전자상거래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LED(발광다이오드) 관련주도 내년에 유망한 종목으로 꼽혔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