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靑·與 변화 없으면 계속 국회 보이콧 방침

입력 2013-12-01 21:35
수정 2013-12-02 03:49
2일 의총서 지도부 입장 발표
새누리 "민생·정치현안 분리를"


[ 김재후 기자 ]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야당에 대한 입장 변화가 있을 때까지 국회 일정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1일 알려졌다.

김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국회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방침을 정하고 2일 의원총회에서 발표하기로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당 지도부 방침에 따르기로 지난달 29일 의총에서 결정한 바 있다

회의에 참석한 한 의원은 “청와대나 새누리당의 야당 무시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김 대표는 국회 참여를 계속 할 수 없다고 정한 것 같다”며 “지난달 29일 의총에서 ‘(대표)직을 걸고 투쟁을 이끌겠다’는 발언에서 더 강경해졌으면 해졌지, 바뀐 건 없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이런 기조 속에서 밤늦게까지 세부적인 당 방침을 정하기 위해 숙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지도부가 이렇게 강공 드라이브 쪽으로 기운 건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야당의 목소리를 전혀 반영하지 않는 데다, 대화 채널까지 막혀 있다는 게 민주당의 판단이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당 예산안 회의에서 “여야 간 현안을 논의하자며 야당 대표가 4인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의했지만, 3~4일 내 답변을 준다는 여당 대표는 청와대 눈치보느라 1주일 동안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며 “정치에서 대화와 타협이 실종되고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입법부가 아닌 통법부가 됐는데, 민주당은 물러설 수 없다는 게 원칙이고 양심”이라고 했다.

반면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민생과 정치 현안은 분리해야 한다. 특검이 안 되면 아무것도 안되게 붙잡아 놓으면 나라가 어떻게 되겠느냐”며 “제1야당이 그렇게(국회 일정 거부) 하면 국민이 납득하겠느냐. 그러니까 민주당 지지율이 안철수(신당)의 반도 안 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또 “야당의 요구대로 100% 다하면 우리가 뭣 하러 155석을 갖고 있느냐”며 “특검은 특검대로, 다른 것은 다른 현안대로 논의해 받을 건 받고, 자기들이 이끌어 낼 건 이끌어 내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